"장항준이 '김은희' 했으면"…'오픈 더 도어', 송은이의 첫 영화제작 도전[종합]

▲ 오픈 더 도어. 제공ㅣ컨텐츠랩비보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개그맨이자 콘텐츠 기업 대표 송은이가 절친 장항준 감독의 손을 잡고 이번엔 영화 제작자 도전에 나섰다.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 언론시사회가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장항준 감독과 제작자 송은이, 배우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이 참석했다.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장항준 감독은 "한 5~6년 전에 후배 감독과 술을 마시다 이 사건에 대해 처음 얘기를 들었다. 처음 들어본 사건이었는데, 굉장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더라. 그걸 들고 '이걸 영화로 만들어라' 했더니 자기 스타일은 아니라더라. 내가 만들어도 되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리바운드' 촬영 들어가기 전에 텀이 벌어졌다. 그 사이에 단편 영화를 하나 찍어야겠다 싶어서 첫 챕터의 시나리오를 쓰고 송은이 대표에게 보여드렸다. 본인이 제작하고 싶다고 해서 웬 떡이냐 싶었고 떡을 먹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쓰다보니 뒷 이야기들, 사건이 왜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관계에 집중하고 싶어서 챕터를 하나씩 쓰다보니까 길진 않지만 장편이 됐고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첫 영화 제작에 나선 송은이는 "콘텐츠랩 비보가 팟캐스트로 출발해서 TV예능도 제작했는데, 언젠가 스토리가 탄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시작이 유쾌하고 선한 장항준 감독님의 작품이었다면 했다. 그 부분에서 욕심이 확 났다. 비보의 확장에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다. 일단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고 탄탄했다"며 "시나리오 보고 결정을 했다. 시작은 단편이어서 경험 없는 초보 제작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지 않을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편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도 받았다. 공동제작한 장원석 대표에게 차근차근 물어가면서 지금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이번 작품의 무드에 대해 "사실 본격 상업 영화는 아니다. 제가 이 작품을 하기 전에 믿기지 않겠지만 저에게 작품이 꽤 많이 들어왔다. 그 중에 개봉한 게 두 개 있고 흥행하고 있는 것도 있다. 저는 창작자로서 돈을 벌고 흥행해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상업영화의 치열한 바다에 들어가서 100만 넘기고 200만 넘기고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서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후회는 없다. 물론 예산이 많지 않아 촬영 기간이 좀 짧아서 아쉽지만, 배우 분들과 잘 돌파해나갔다"고 말했다.

주연 이순원은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 제안을 주셔서 안할 이유가 없었다. 다른 드라마 촬영 중간에 받았는데 계속 보게 되더라.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코미디가 많아서 이런 장르물에 목마름이 많았다. 때마침 제안 주셔서 감사했다. 상업과 비상업을 떠나서 부담감 없이 오롯이 촬영에만 몰두할 수 있는 영화였다. 너무 행복했던 촬영이었다"고 촬영 기간을 회상했다.

이어 김수진은 "이 작품은 지금의 포맷이 가장 적합하지 않나 생각했다. 첫 챕터로 완성이 돼서 제안을 받았다. 저는 가족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거기서 감독님이 작품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첫 단편을 너무 흥미롭게 읽었다. '이런 역할은 왜 여자 배우에게 안 오지?' 싶었다. 예전에 감독님이 다른 역할로 제안 주셨다가 잘 안 된적이 있다. 그거 때문에 미안해서 얘기하신 줄 알았는데, 소품사진 찍으러 갔다가 나머지 챕터 완성되지 않았지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여정에 뛰어들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같은 상영관이지만 작은 영화가 있고 큰 영화가 있지 않나. 한국영화가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는데, 그 부분이 안타깝다면 저희 작품이 가진 장점을 봐주셨으면 한다. 만약 이 작품이 상업영화였다면 저희는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야기 방향성도, 수위도 달라졌을 것이다. 이 작품이 가진 고유성을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장항준 감독. 제공ㅣ미디어랩시소

▲ 송은이. 출처ㅣ네이버 나우 캡처

또한 김수진은 "저는 송은이 대표님이 장항준 감독에게 속고계신 줄 알았다. '오빠 이렇게 하는 거 맞아? 얼마나 더 드는거야' 하시는데, 어떻게 감독님은 저런 자수성가하신 송은이 대표님을 속여넘길 수 있을까. '4000만원이라고 했는데, 몇 억이 들게 생겼잖아' 싶은 거다. 나중에 팟캐스트를 보니 이 분들이 너무 친한 거다. 그래서 민망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송은이는 "저는 재미난 걸 만드는 창작자이고 싶다 끝까지. 저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너무 많이 봤고 사랑하고 진짜 좋아한다. 그래서 시네마운틴이라는 팟캐스트도 제작했었다. 그 모든 것들이 어쩌면 하나이지 않을까. 매력있는 뭔가가 제 앞에 놓인다면 또 하지 않을까. 우주 가는 것은 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는 "우리들의 밝은 이미지가 이 영화에 도움이 될까 했는데 홍보사에서 해야한다고 하더라. 우리의 가벼움이 영화에 누가 되는 것이 아니냐. 그것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홍보가 된다면 좋겠다"면서 "많은 분들이 '장항준이 김은희 했다'고 하시면 좋겠다. 큰 영화든 작은 영화든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모두가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오픈 더 도어'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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