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 양성해서도 서울로 떠나는 의대생…정주여건 개선해야

최정규 기자 2023. 10. 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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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와 전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의료계 핫 이슈인 의대정원과 공공의료인력 유출 문제가 언급됐다.

교육위원들은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하면서도 지역 내 의료인력 유출에 대한 의대정원 확대가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문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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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의대 졸업생 지역 내 수련 현저히 적어
유희철 전북대병원장 "인턴 증원해 정주여건 개선해야"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2023년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엄중한 분위기로 국정감사가 이어지고 있다. 2023.10.17.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최정규 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와 전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의료계 핫 이슈인 의대정원과 공공의료인력 유출 문제가 언급됐다. 교육위원들은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하면서도 지역 내 의료인력 유출에 대한 의대정원 확대가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문을 나타냈다.

17일 전북대학교에서 진행된 전북대와 전북대병원, 전남대·전남대병원·제주대·제주대병원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렸다.

◇서울로 떠나는 전북의대 졸업생들…의사 수 부족한 전북

국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전국에 의대 신설 대학은 단 한 곳도 없고, 2006년 이후 의대정원은 3058명으로 동결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인구 1000명 당 활동 의사 수는 2.13명에 불과하다. 이는 OECD 평균(3.6명)에 비해 1.47명 부족한 수치다.

특히 전북의 경우 전북대 142명의 정원, 원광대학교 49명의 정원을 가지고 있지만 전북의 의사 1000명 당 의사수는 1.75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북지역의 의대졸업생들의 지역내 취업현황을 보면 2017년에서 2021년 전북권 의과대학에서 졸업한 학생들은 760명으로 이 중 271명인 44.4%는 수도권으로 취업을 했다. 전북에 정착한 인원은 4.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은 지역 내 의료인력 부족현상을 불러왔다.

올해 7월말 기준 전북대병원의 전공의 정원은 180명이다. 이중 143명만 의사가 존재, 37명이 채용되지 않아 21%의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PA간호사 채용이 증가했다. 전북대병원은 2019년 65명, 2020년 72명, 2021년 77명, 지난해 81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올해 7월말 기준으로는 80명이 채용됐다.

◇의대정원 확대 찬성하면서도 지역 이탈 대책 주문 잇따라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은 "향후 의과대학에 40% 지역인재 전형 의무채용이 시행된다"면서 "하지만 지역인재 전형이 인정되는 의대생들의 국립대병원 지역 취업률을 보면 50% 이하의 낮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유희철 전북대학교병원 병원장이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7. pmkeul@newsis.com

권 의원은 "이와 관련해 서울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비율은 매우 높다"면서 "이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의대에 선발된 것이 아니라 지역에 정주해야 법이 추구하는 지역균형발전에 부합하는 지역인재다. 지역인재 전형과 정주여건 강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의사가 부족하다. 의사를 늘려야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공론화되기 시작한 사안"이라며 "현재 지역간 격차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현재 보건복지부가 국립대학병원에 대한 복지부 이관을 추진 중인데 의대정원 확대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도 "의대생들의 수도권 취업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면서 "특히 전북의 경우 의대졸업생 중 전북에 취업하는 비율은 4.1%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은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지역에서 의사를 양성해도 수도권에 몰리고 있어 지역소멸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의대 증원 문제는 전반적으로 의료인력 재배치에 대한 해결책 마련하고 관련기관들과 소통해서 정원규모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전북대 의대 졸업생 140여명이 졸업하는데 전북대병원에 이들이 수련을 받을 수 있는 정원은 45명밖에 안돼, 32.6%만 수련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지역 내 의료인력을 정주 시키기 위해서는 인턴정원 증가가 필요하다"며 "인턴 증원을 확대해준다면 의료인력 양성 및 정주시키는 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지역에 더 많이 배정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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