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이 김은희 했다!”…제작자로 나선 송은이의 ‘오픈 더 도어’ (종합)[DA:현장]
17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오픈 더 도어’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 그리고 장항준 감독, 송은이 대표가 참석했다.
장항준 감독은 ‘오픈 더 도어’ 제작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확한 시점은 생각이 안 나는데, 5-6년 전에 후배 감독과 술을 마시다가 이 사건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처음 들었는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이걸 내가 영화로 만들겠다고 말했었다. 그때부터 이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리바운드’ 촬영 전에 텀이 있어서, 그 사이에 단편 영화를 하나 찍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챕터1을 쓰고 송은이 대표에게 보여줬더니 본인이 제작하고 싶다고 하더라.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 쓰다 보니 뒷이야기와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챕터를 하나씩 쓰다 보니 길진 않지만 장편이 됐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제작자로 참석한 송은이는 “영화의 제작자로 처음 인사를 드리게 됐다”라고 인사말을 전한 뒤 “비보가 팟캐스트로 출발을 해서 TV 프로그램도 제작을 하면서, 언젠가는 스토리가 탄탄한 이야기를 제작하고 싶었다. 그 출발이 가장 유쾌하고 선한 사람인 장항준 감독이었고, 욕심이 많이 없는 편인데 그 부분에 대해 욕심이 확 났다.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다. 그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고, 탄탄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게 됐다. 시작은 단편이라 초보 제작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장편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도 받았다. 차근차근 하나씩 ‘오픈 더 도어’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이번 영화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장항준 감독은 그동안 대중들에게 선보였던 영화들과 다르게 간결한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상업영화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있어서는 후회가 없다. 예산이 크지 않아서 촬영 기간이 짧아서 아쉽긴 하지만, 배우 그리고 스태프들과 잘 돌파해 냈다”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부터 이제는 영화 제작자까지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송은이는 “재미난 걸 만드는 창작자이고 싶다. 끝까지. 이 영화 역시 상업, 비상업 이야기도 나왔지만 나도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그래서 영화 팟캐스트도 제작을 했다. 그 모든 것들이 어쩌면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시나리오에서 느껴지는 상업적인 공식을 깨는 것들에 매력을 느꼈다. 그런 매력 있는 무언가가 놓인다면 새로운 도전은 할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 좋은 영향을 주는 거라면 언제든지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송은이는 제작자로 임한 소감을 묻자 “영화 제작 현장에서 사회를 보는 식으로 왔다가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게 많이 어색한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 좋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싸움 하나 없이 작품에 매달리는 과정을 보면서, 장항준 감독님의 가벼움이 때로는 싫을 때도 있지만 마음속의 따뜻함과 사람을 즐겁게 하는 정신은 동생으로서 존경한다. 그래서 제작을 하게 된 것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제작하는 영화가 ‘오픈 더 도어’여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또 배우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보는 게 매번 즐거웠다. 그 현장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게 행복했다”라고 작품을 애정하는 마음을 느끼게 만들었다.
장항준 감독은 송은이와 함께 영화를 제작한 소감을 묻자 “지금까지 만났던 제작자 중 가장 신장이 작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또 송은이 대표를 91년도에 대학교에서 만났고, 31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좋은 동료로 존재할지는 상상도 못했다. 옛날에 좋은 친구들이 현재에도 의지하고 좋은 협력관계와 우정을 공유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훌륭한 사람으로 남아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송은이는 “‘장항준이 김은희 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인사말을 전했고, 이에 장항준 역시 “정말 김은희 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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