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지기 장항준X송은이, 영화감독과 제작자로 신선한 도전…미스터리 스릴러 '오픈 더 도어'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32년 지기 절친 장항준, 송은이가 영화 감독, 제작자로 의기투합해 올가을 극장가에 출격한다.
1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오픈 더 도어'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장항준 감독, 송은이 제작자, 배우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이 참석했다.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과거 미국 교민 사회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다.
이순원은 아내 윤주와의 단란한 가정을 꿈꾸며 미국에 정착하나 한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게 순식간에 무너져내리게 되는 문석, 김수진은 미국에 이민 와 문석과 행복한 미래를 그리다 돈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 윤주를 연기했다. 서영주는 누나 윤주와 매형 문석을 부모로 생각하고 살아왔으나 진실을 알게 된 이후 혼란에 빠지는 치훈으로 분했다.
이순원은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는 상태에서 받았는데 계속 보게 되더라. 꼭 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해온 작품이 코미디가 많아 장르물에 목마름이 있었다. 좋은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게 촬영에 임했다. 상업, 비상업을 떠나 부담감 없이 촬영과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며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얻은 느낌"이라고 터놨다.
김수진은 장항준 감독과 호흡한 소감으로 "직접 글을 쓰셔서 현장에서 믿음직스러웠다. 유쾌한 작업이었다. 예전엔 준비한 상태에서 촬영해야 하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장항준을 만나 마음을 놓게 됐다"고 했다.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정통 스릴러를 내보인다. 장항준 감독은 "6년 전쯤 이 사건에 대해 듣게 됐다. 처음 들어봤는데 많이 생각하게 해줬다"며 "이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영화 '리바운드' 들어가기 전 단편영화를 하나 찍어야겠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송은이에게 보여주니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웬 떡이냐'고 했다"고 웃었다.
"쓰다보니 뒷이야기와 사건, 관계에 집중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챕터를 하나하나 쓰다보니 장편이 됐다"며 "온전히 인간 욕망의 본질을 이야기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는 장항준 감독이었다.
장항준 감독은 "송은이를 1991년 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32년이 지났다. 오늘까지 좋은 친구이자 협력자, 동료로 존재할지 상상도 못했다"며 "좋은 친구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어질고 훌륭하게 옆에 있어줘 감사하다"고 격찬했다.
컨텐츠랩 비보의 수장인 '만능 엔터테이너' 송은이가 영화 제작자로서 첫 발을 디뎠다. 송은이는 "컨텐츠랩 비보가 팟캐스트로 시작해 확장하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탄탄한 이야기를 제작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출발은 제가 아는 가장 유쾌하고 선한 장항준의 작품이면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은이는 "컨텐츠랩 비보의 확장에 장항준과 함께해 좋았다"며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시나리오를 보고 시작했다"고 보탰다.
"끝까지 재미난 걸 만드는 창작자이고 싶다"는 송은이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봐왔고 사랑하고 좋아한다"며 "매력 있는 게 놓여지면 도전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송은이는 "영화 제작 현장에 사회를 보러 많이 갔다. 여기 앉아 있는 게 어색하다. 응원 차 장항준의 현장에 갔을 때 좋은 분위기를 느꼈다. 모두가 작품을 사랑하는 과정을 봤다"며 "제가 처음 제작한 영화가 '오픈 더 도어'라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만족감 표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에 공식 초청돼 전석 매진을 기록한 '오픈 더 도어'는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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