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연계교재 오류 건수 무려 '이만큼'이었다

장슬기 기자 2023. 10. 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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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과방위 국감] 박완주, 교재 불용폐기 연 평균 131만부
윤영찬·정필모, EBS 수능교재 오류 6년간 1000건 넘어, 정정·파본 증가 비판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EBS(한국교육방송공사) 교재가 매년 평균 약 131만부씩 사용되지 않아 폐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BS 수능연계교재의 오류가 최근 6년간 1000건이 넘었고 정정·파본의 경우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EBS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제작한 교재 부수 2018년 약1427만부, 2019년 약1366만부, 2020년 약1497만부, 2021년 약1508만부 지난해 약1307만부로 총 약7105만부를 제작해 총 1048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판매되지 않고 불용처리되는 교재는 2018년 138만4000부, 2019년 134만1000부, 2020년 99만3000부, 2021년 105만9000부, 2022년 134만8000부로 총 약 657만5000부로 매년 평균 전체 9.2%에 달하는 약 131만부의 교재가 폐기 처리되고 있다.

EBS는 학교 교육의 보완을 위해 학습 강좌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강좌 수강에 교재가 있는 것이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때 제작하고 무상지원을 위한 별도의 교재도 제작하고 있다. EBS에서 교재 무상지원 신청을 받아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약 8만5000명의 학생에게 평균 34만1000권으로 1인당 평균 교재 4권 정도를 무상지원하고 있다.

판매가 되지 않아 불용처리된 교재는 업체를 선정해 용량에 따른 단가로 계약해 폐기하고 있다. 불용교재 중 수능 연계교재가 44%에 달했고, 고교 39%, 초등 12%, 중등 5% 순이었다.

또한 과방위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EBS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EBS 수능연계교재가 오류를 정정한 사례는 총 472건이었다. 연간 오류 횟수는 2021년 140건, 2022년 181건이었으며 올해는 지난 8월까지 집계가 151건으로 확인돼 증가세를 보였다.

▲ 최근 3 년간 EBS 수능연계교재 정정 건수. 자료=윤영찬 의원실

오류 정정의 사례 중 '내용 오류'가 2021~2022년 각 42건, 2023년 45건이었고, '내용 보완'은 2021년 38건, 2022년 73건, 2023년 63건으로 나타났다. 과목별로는 과학탐구(187건), 국어 (148건), 사회탐구 (88건) 순으로 정정 건수가 많았으며, 전체의 약71%(335건)가 국어·과학탐구 영역에서 발생했다.

또한 최근 EBS는 <2024 학년도 수능완성 국어영역 독서·문학·화법과 작문> 교재 일부가 파본 (19문항 누락)으로 인쇄된 것을 확인했다. 확인된 파본 교재는 2쇄 중 인쇄일이 8월 17일로 표기된 4000부 가량으로 전량 회수 조치했다.

▲ EBS 수능교재 파본 교환 관련 게시글. 사진=EBS 누리집 갈무리

과방위 소속 정필모 민주당 의원이 EBS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EBS 수능연계교재 오류는 1057건으로 집계됐다.

교재 오류는 단순 오탈자나 맞춤법이 틀린 경우부터 정답이나 내용설명 등 학습 과정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잘못된 '내용오류'까지 다양했다.

2024학년도 수능연계교재의 경우 물리학1, 생명과학2 등 여러 과목에서 정답이 잘못 기재되기도 했다. 2024학년도 수능완성 세계지리에는 '(2020년 기준) 세계 3대 식량 작물 중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것'을 밀 대신 옥수수로 잘못 표기하는 등 내용 오류도 발견됐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내용오류 건수는 50건으로 이미 지난 4년간 평균 내용오류 건수를 넘어섰다. 내용보완도 78회로 이전 5년간 평균보다 증가했다.

또 지난달 17일 제작된 2024학년도 EBS 국어영역 교재 중 4000부의 파본이 발견돼 긴급 회수되는 상황이 발생하며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교재 불용폐기 문제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지난 5년간 평균 127억 원의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용교재 발생으로 인한 예산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용교재 수익은 평균 약 2억4000억 원에 불과해 교재개발비,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더 큰 적자가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 수가 감소되는 만큼 불용교재 부수를 줄이기 위한 목표 제작 부수의 재설정과 무상지원 확대 등 추가적인 활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수능교재 오류에 대해 윤영찬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킬러문항 발언 이후, 수험생 혼란이 가중된 상황에 수능연계율이 높은 EBS 교재가 공정한 수능의 길잡이가 돼야 한다”며 “EBS 수능연계교재가 수험생의 신뢰를 얻고 공정한 수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파본 발생률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능교재 오류에 대해 정필모 의원은 “교육부에서 올해 수능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만큼 학생들에게 EBS 교재는 매우 중요하다”며 “2021년 국정감사에서 수능연계교재 오류에 대해 지적했으나 그 다음 해인 2022년에 오히려 정정 건수가 증가했는데 EBS는 꾸준히 발생하는 수능연계교재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 계획을 보면 EBS 수능연계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수능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며 연계율은 예년 수준과 같은 50%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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