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폐 질환 우려’ 학교 급식실 환기 시설 전면 개선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급식 노동자의 폐 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까지 서울 모든 학교의 급식실 환기시설을 개선한다고 17일 밝혔다.
학교 급식 노동자의 폐 질환 문제는 2018년 한 급식 노동자가 폐암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2021년 2월 근로복지공단은 A씨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조리흄 등을 제거하기 위해 환기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지역 1036개 공·사립학교가 개선 대상이다. 급식실을 증축 중이거나 급식 조리를 하지 않는 학교는 제외됐다. 환기시설 개선 학교는 급식실의 사용연수, 급식인원수 및 예산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7년까지 차례대로 선정된다.
지하 급식실은 지상으로 이전한다. 지상 급식실 중 사용연수가 18년 이상인 곳은 급식실 내부를 모두 개선하고, 18년 미만인 곳은 후드, 송풍기 등 환기시설을 부분 개선한다. 예산은 총 38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겨울방학 동안 고용노동부의 ‘단체급식시설 환기에 관한 기술지침’ 기준 환기량 50% 미만인 학교 등 44곳에서 시범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기존 급식실에 적용 가능한 ‘서울형 급식실 환기시설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을 통해 조리종사원의 폐 질환 예방 등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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