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더 도어’ 오, 장항준![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예능 말고 본업도 잘 하시네요.
‘행복한 말티즈’ 장항준 감독이 이렇게도 섬세한 사람이었나. 인간의 심리를 층층이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전달한다. 잘 짜인 한편의 연극 같다. 예능 말고 본업도 잘한다는 걸 톡톡히 증명해낸,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다.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릴러로, 이순원, 서영주, 김수진, 강애심이 합을 맞춘다.
진득하다. 충격적인 비밀을 알아버린 이민 가족에게 숨겨진 진실을 다섯개의 챕터로 나눠 차분하게 전달한다. 상업성이 강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보고 있다보면 이들 가족에게 서서히 관심이 생긴다. 비교적 속도감이 느린 챕터1만 지나가면 그들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이 대체 무엇인지 점점 더 궁금해지고 이야기에 빨려든다. 장항준 감독은 가족들의 비밀을 역순으로 따라가며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데에 성공한다.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연기력도 작은 영화지만 옹골찬 힘을 갖추게 돕는다. 특히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이순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괴로워하는 ‘문석’의 감정을 큰 눈만으로도 전한다. 김수진과 부딪히며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도 좋다.
다만 연극적인 구성과 자극성 높지 않은 이야기라 예비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을 할지는 미지수다. 소품집 같아 독립영화 분위기가 강한 것도 이 작품의 허들이다. 극장에서 볼 만한 스펙터클한 영화에 주로 지갑을 여는 요즘 관객들의 트렌드에는 다소 부합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빵빵 터지고 확실하게 한방 터뜨리는 영화에 길들여졌다면 조금 심심하게 느끼는 이도 있겠다. 오는 25일 개봉.
■고구마지수 : 1.5개
■수면제지수 : 1.8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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