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이재명 수사팀장 비리” 의혹 제기한 민주… “이재명, 여론조작 개입” 역공나선 국힘

■ 법사위 국감서 여야 난타전
김의겸 “이정섭 차장 위장전입
처가관련 분쟁서 해결사 역할”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관련
국힘 “이재명에 보고안됐을리 없어”

지팡이 짚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혐의 등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17일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의 위장전입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여여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 2차장과 관련해 “서울 도곡동 처남 집으로 딸과 위장전입을 해서 명문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가와 관련된 각종 민·형사 분쟁에서 집사, 해결사 역할을 했다”며 “(처가 측) 골프장 직원,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등 범죄 기록을 조회해 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2차장이 등장하는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관련 근거로 제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출석하지 않은 이 2차장을 국감장에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는 국정 전반에 대해 묻는 것이지 소속 직원 비리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이 차장은 김 의원의 발언 이후 본보와 통화에서 “위장전입 문제는 현재 해소됐고, 딸의 진학 문제 때문에 생긴 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 나머지 의혹은 이혼 소송 중에 있는 처남 쪽에서 제기하는 문제로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이 대표 영장 기각과 관련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이 대표 영장 기각은 일반인이었으면 구속됐을 수 있는데 (판사가) 정당 현직 대표임을 감안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 대표가 정당 대표가 된 이유를 판사가 완전히 수용한 거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2월 21일 (윤석열 커피 관련) JTBC 보도가 나오고 25일 당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선거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왜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줬는지 물어보고 선거 직전엔 475만 개 문자를 발송하는데 이는 결코 어느 한 사람의 돌출 행동으로 볼 수 없다”며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이는데 이 후보에게 보고가 안 됐을 리가 없다. 민주주의 요체라 할 수 있는 선거제도의 본질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유섭·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