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품절대란 ‘KIMBAP’이 다이어트 식품?…한국 김밥과 다른게 있나

KIMBAP은 식물성 비건 식품, 한국식 김밥보다 칼로리 낮아
밥 함량 높고, 햄 등 들어간 한국식 김밥은 다이어트의 적
365MC “맞춤형 다이어트 김밥을 만들어 먹는 것 추천”

김밥. 365mc 제공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밥’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KIMBAP’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K 붐을 타고 인기를 얻으면서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는 ‘KIMBAP’ 리뷰가 넘치고, 한국산 냉동 김밥을 직수입해 파는 식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는 전국 42개 주 560여 개 지점에서 한 달도 안 돼 물량이 모두 동나며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KIMBAP’의 인기는 맛과 영양을 다 잡은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인식때문이다.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글로벌365mc병원 전은복 영양사와 함께 글로벌 다이어트 식품이 된 김밥이 진짜로 다이어트 식품인지 확인해봤다.

■김밥 vs KIMBAP

김밥은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건강식도 될 수 있고, 뱃살을 늘리는 묵직한 한 끼가 될 수도 있다. 전은복 영양사는 체중 관리를 위해 김밥을 섭취할 계획이라면 은박지에 포장된 한국식 김밥보다는 꽁꽁 언 미국식 ‘KIMBAP’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한국에서 수입돼 미국에서 판매되는 냉동김밥은 식물성 재료로 구성된 비건(Vegan) 제품이다. 김밥 재료로 흔히 쓰이는 햄과 달걀 대신 각종 채소와 유부, 두부, 잡채를 넣어 만들었다. 수출이 어려운 동물성 식재료를 배제하고 식물성 식재료로 대체해 ‘비건’으로 소구하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에 칼로리도 크게 줄었다. 냉동식품으로 유통되는 ‘KIMBAP’의 칼로리는 평균 300㎉ 내외에 그친다. 다어어트 식품으로 불릴만 하다.

반면 한국에서 흔히 먹는 김밥은 열량이 높다. 한국식 김밥은 밥에 소금, 참기름 등 각종 양념을 첨가했고, 속재료도 기름에 볶아 지방함량이 높다. 평균 열량은 460~600㎉ 정도다. 여기에 햄과 어묵, 마요네즈에 버무린 참치까지 더한다면 칼로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한국식 김밥이 살찌는 이유는 ‘밥’

‘김밥’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하려면 김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속재료인 ‘밥’을 줄여야 한다. 밥 한 공기 칼로리는 백미 300㎉, 현미 334㎉, 잡곡밥 350㎉ 정도다. 다만, 현미는 언뜻 보면 백미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GI 지수가 낮아 백미보다 포만감이 오래간다. 잡곡밥은 흰 쌀밥보다 당 지수가 훨씬 낮아 혈당 상승과 지방 축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열량을 크게 줄이고 싶다면 곤약쌀을 이용해 곤약 김밥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곤약은 구약감자를 가공한 것으로, 수분 97%에 열량은 거의 없는 저칼로리 식품이다. 이외에도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쌀 대신 계란 지단으로 속을 채워 만든 키토김밥, 포두부를 이용해 만든 채식 김밥도 있다.

■다이어트 중 영양까지

다이어트 중이라도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이다. 단백질 섭취를 통해 근육량을 높여야 기초대사량이 올라가 같은 식단, 운동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가 배가된다. 물론 다량의 단백질을 한 번에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인체는 한 번에 20~30g의 단백질만 흡수할 수 있기 때문. 이때 김밥을 활용하는 게 좋다. 김에 현미 등 잡곡을 섞은 밥을 얇게 깔고, 밥의 빈자리는 닭가슴살 소시지, 두부 등 단백질 식재료를 올려 채우는 방법이다. 간은 최대한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매콤한 맛과 씹는 맛을 더하고 싶다면 배추김치를 살짝 씻어 넣거나 고추 등의 아삭한 채소류를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스리라차 소스, 식물성 마요네즈를 활용하면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전은복 영양사는 "김밥은 일상에 치여 급하게 때우는 한 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글로벌 다이어트 식품으로 환골탈태 했다"며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김밥은 열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식단 중이라면 시중에 유통되는 김밥을 사 먹기 보다는 영양성분을 고려해 나만의 맞춤형 다이어트 김밥을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