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지적 이해하지만…월드컵-아시안게임 ‘연속 실패’ 벨 감독도 이제 결과를 내야 한다[SS포커스]

정다워 2023. 10. 17. 12: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 번의 실패는 용납하기 어렵다.

이제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도 결과로 말해야 한다.

벨 감독은 결과, 성적에 관한 질문을 하면 '시스템' 이야기하는 성향이 있다.

4개월 안에 세 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실패한다면 벨 감독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파주 | 연합뉴스


파주 | 연합뉴스


파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세 번의 실패는 용납하기 어렵다. 이제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도 결과로 말해야 한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올해 주요 대회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지난 7~8월 호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목표로 삼았던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가 나왔다. 한국은 2002년 이후 5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 3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8강 북한전에서 나온 오심 퍼레이드 등 악조건을 고려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2019년 벨 감독이 부임한 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은 일정 부분 상승한 게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결과다. 월드컵도, 아시안게임도 모두 야심 차게 준비해 성과를 내야 하는 대회였다.

벨 감독은 결과, 성적에 관한 질문을 하면 ‘시스템’ 이야기하는 성향이 있다. 16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도 그랬다. 그는 두 번의 대회에서의 실패를 이야기하자 일본과 독일 등 축구 선진국의 시스템에 관해 언급하며 한국은 WK리그 드래프트 폐지 등을 제시하며 혁신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A대표팀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자주 시스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자칫 자신이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조건에서도 성적을 내야 하는 자리에 선 사람이 바로 벨 감독이다. 당장 바꿀 수 없는 시스템에 집착할 게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결과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게다가 벨 감독은 부임 후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과거와 비교하면 여자대표팀 A매치에 더 많이 투자하고 신경 쓰고 있다. 그 뿐 아니라 WK리그 각 구단과 여자축구연맹에서도 차출이나 일정 변경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지난 월드컵 이후 벨 감독을 향한 여자축구계의 여론이 극도로 악화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마냥 시스템 탓을 하기엔 벨 감독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벨 감독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2024 파리올림픽 2차 예선에 참가한다. 중국과 북한, 태국 등 어려운 상대들과 B조에서 경쟁한다. 이번 예선에서는 A~C조 1위에게 3차 예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세 조의 2위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도 3차 예선에 나서게 된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중국과 북한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전 상대 전적은 5승7무29패다. 지난 2019년 동아시안컵에서 승리한 후 최근 네 번의 맞대결에서 2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2년 전에는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중국의 벽에 막혀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아픔을 안긴 북한을 상대로도 1승3무18패로 크게 뒤진다. 2005년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 승리한 후 18년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중국, 북한과 한 조인데 최소 조 2위를 차지해야 한다. 난이도만 놓고 보면 월드컵, 아시안게임 이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한국은 아직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앞의 두 대회만큼이나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도 결과를 내야 한다. 4개월 안에 세 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실패한다면 벨 감독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벨 감독은 “경기를 다시 준비해야 한다. 어려운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길 방법을 찾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weo@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