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폐쇄한 ‘라파 통로’… 매달 주민 1만여명 드나들던 ‘생명길’

이현욱 기자 2023. 10.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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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에 위치한 라파 통로는 이스라엘의 봉쇄 작전 속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유일하게 탈출할 수 있는 '생명줄'이다.

에레즈 통로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로 이번 전쟁 이전 이스라엘 입국 허가증을 소지하고 있는 외국인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고, 일주일에 6일 개방됐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라파 통로를 통해서만 가자지구 밖으로 나가거나 구호물자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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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와 가자지구 오가는 통로
분쟁 우려로 유일한 탈출구 막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에 위치한 라파 통로는 이스라엘의 봉쇄 작전 속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유일하게 탈출할 수 있는 ‘생명줄’이다.

16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통하는 3가지 통로 중 북쪽 에레즈 통로와 가자지구 남쪽 케렘 샬롬 통로를 관리하고 있다. 에레즈 통로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로 이번 전쟁 이전 이스라엘 입국 허가증을 소지하고 있는 외국인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고, 일주일에 6일 개방됐다. 케렘 샬롬 통로는 라파 통로 남쪽으로 약 3.5㎞ 떨어져 있다. 이스라엘 통제하에 물품 수송 용도로만 사용되며 일주일에 5일 개방됐다. 이 두 곳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봉쇄 작전에 따라 폐쇄되면서 이동이 금지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라파 통로를 통해서만 가자지구 밖으로 나가거나 구호물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속에 이집트는 라파 통로를 폐쇄하고 있다. 이집트는 미국 측의 요청에도 하마스 조직원의 침투 가능성, 이스라엘과의 완충 지대인 시나이반도의 분쟁화를 우려해 라파 통로 폐쇄를 풀지 않고 있다. 라파 통로는 올해 7월까지 매달 평균 1만30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용해온 통로다. 2020년(2100명) 때보다 6배 넘게 급증한 수치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번 공격 이후 폐쇄로 이용자 수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들이 가자지구 밖을 오가려는 것은 가자지구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올 2분기 가자지구의 실업률은 46.4%에 달했고 빈곤율은 59.8%나 됐다. 주민들이 가자지구 내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삶이 어려운 상태인 셈이다. 가자지구 전력 필요량은 올해(1∼7월) 일평균 421메가와트(㎿)이지만 자체 생산전력과 이스라엘 공급 전력은 각각 69㎿와 120㎿로 필요량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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