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끝까지 싸운다"…'전쟁광' 푸틴은 뜯어 말렸다
푸틴 "전쟁 멈춰야 " 역설적으로 휴전 필요성 강조
바이든 18일 이스라엘 방문해 연쇄 회동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단기간 내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단언했다. 이스라엘이 장기전을 선포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네타냐후 "하마스 섬멸 전까지 후퇴 없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를 섬멸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총리는 이스라엘이 잔인무도한 살인마들에게 공격을 당한 뒤 단호히 전쟁에 나섰으며, 하마스의 군사·통치력을 궤멸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푸틴 대통령은 전쟁 대신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1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선 역설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휴전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반목을 끝내고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달성하기 위한 러시아의 협력 의지를 표시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전날에도 푸틴 대통령은 아랍권 정상 5명과 연쇄 전화통화를 통해 "전쟁을 멈추고 휴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정상과의 통화에 대해 크렘린궁은 "교전을 조속히 중지하고 도움이 필요한 모두를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국방장관 "전쟁 장기화 대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전쟁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엔 긴 전쟁이 될 것이고 대가도 클 것이나 우리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위해, 양국이 믿는 가치를 위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블링컨 장관은 "나라와 국민을 지키려는 이스라엘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우리의 깊은 지지 약속을 당신은 안다"며 "당신은 언제까지고 미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만 해도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빠른 시간 내 투입할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기상 악화와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상 작전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와 외부를 잇는 통로가 개방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작전 연기 요인이 되고 있다.
전날만 해도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이 약 8시간에 걸쳐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통행로'를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시에 민간인 대피로를 개방하는 시간 동안 일시 휴전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이에 통로 개방을 기대한 외국인 수천명이 몰리며 라파 검문소 앞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곧 공식 성명을 통해 "외국인 철수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휴전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하마스도 휴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오는 트럭 등에 대한 철저한 검문을 요구했으며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을 약속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민간인 대피가 늦어지고 가자지구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자지구 뿐 아니라 이스라엘 북부로도 확전되는 양상이다.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자국 국영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선제적 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바이든, 휴전 이끌어내나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같은 날 요르단 암만을 방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비롯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만난다. 이들과 함께 확전 방지와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분리해 정치적으로 하마스를 축출하는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이와함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수립하는 등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첫 일정으로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전쟁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논의할 것"이라며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문제도 포함되며, 특히 현재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수백명의 미국인(석방문제)에 대해서도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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