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풀린 돈 3개월째 증가…가계·기업자금, 적금에 몰려

김혜지 기자 2023. 10.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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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새 9조원 가까이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의 여윳돈과 기업 자금이 은행 적금에 몰리고, 금융기관 사이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시장형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형상품은 지난해 4분기에 판매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 도래 등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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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M2 평잔 한달새 8.8조원 늘어…증가폭은 축소
수시입출식은 줄었지만 정기적금·시장형상품 인기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8월 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새 9조원 가까이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의 여윳돈과 기업 자금이 은행 적금에 몰리고, 금융기관 사이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시장형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다.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2023년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광의통화(M2) 평잔은 382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8조8000억원(0.2%) 증가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율이 전월의 0.7%보단 축소됐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2% 불어나 전월(2.5%)에 비해 오름 폭이 작아졌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현금 및 수시입출식 예금과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금융채를 포함한다.

M2는 지난 1월에 거의 10년 만에 처음 감소한 이후 지난 2월에 반짝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3월부터 5월까지 외환위기 이래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한 뒤 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 3.50%의 높은 기준금리가 운용되는 가운데서도 시중 자금은 석 달 연속으로 풍부해진 셈이다.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7.7조원), 시장형상품(+4.3조원)에 돈이 몰렸다. 특히 정기예적금이 가계자금 유입과 일부 은행의 적극적인 기업자금 유치 덕을 봤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형상품은 지난해 4분기에 판매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 도래 등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전신탁(-2.9조원)은 신탁시장 위축에 따라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고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2.6조원)은 전월 유입된 결제성 자금이 빠지면서 감소 전환했다.

주체별로는 기업(+9.0조원)과 기타금융기관(+3.6조원), 기타부문(+1.6조원)에서 증가했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0.2조원)에서는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M1)은 한 달 전보다 2조8000억원(-0.2%) 감소했다.

M1은 지난 7월에 역대 최장 기간인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끝내고 잠깐 증가로 돌아섰으나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만기 2년 이상의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국채·지방채까지 포함한 광의 유동성(L)은 0.1% 확대됐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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