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내 꿈, ML 선수들 참가 허락해주길” 4500억 슈퍼스타도 원한다…2028 올림픽 WBC급 대축제 열릴까

조형래 2023. 10.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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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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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올림픽 야구 종목의 숙원과도 같은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참가가 이뤄질 수 있을까. 현재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인 브라이스 하퍼(31)는 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하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올림픽 참가에 열의를 보였다.

이날 생일을 맞이한 하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오늘 아침에 미용실 예약이 잡혀 있었다. 나에게 ‘생일 축하해’라고 문자를 보내면서 ‘네 생일 소원 중 하나가 영원히 이뤄졌나보다’라고 했다. 그때 쯤이면 늙어서 나를 원할지는 모르겠지만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내 꿈이다. 특히 선수들 모두의 꿈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내가 말한 하퍼의 꿈이 바로 올림픽 출전인 것.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141차 총회에서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스쿼시 등 5개 종목 신규 추가를 가결했다. 

야구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 정식 종목이었다.

그러나 북중미, 중남미,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서 인기가 없었던 탓에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제외됐다. 야구가 국기인 일본에서 열린 2020 대회에 부활했지만 2024 파리 대회는 다시 빠졌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는 시즌 진행 기간과 겹치는 올림픽에 선수 차출을 금지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것을 원했던 IOC 및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C)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올림픽에서 외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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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 열리는 2028년 LA 대회에 부활한다. 올림픽 복귀를 위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협조에 나선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에 의하면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은 “야구가 2028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톱플레이어들의 참가를 확약하는 문서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아직 메이저리그의 반응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은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000만 달러(약 4500억 원) 대형 계약을 맺었던 하퍼는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올림픽 참가가 최고점까지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NHL(북미하키리그)처럼 리그에서 뛰는 사람들도 휴식을 취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과연 실행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USA’를 가슴에 달고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뛰고 싶다. 저는 WBC를 알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사랑하지만 올림픽은 아니었다”라면서 올림픽에 최고 선수들이 참가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퍼는 올해 열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 의욕을 보였지만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비시즌 국제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이미 2013년, 2017년 대회에 출전한 바 있지만 하퍼는 당시 “WBC 대표팀에 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속상하다. 난 나라를 대표해서 뛰고 싶다”라고 답답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2028년이면 하퍼의 나이는 36세. 선수생활 황혼기로 접어드는 시점이지만 충분히 현역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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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2023년 WBC 대회는 슈퍼스타들의 국가대항전 참가 의욕을 확인한 대회다. 하퍼는 빠졌지만 미국은 올해 WBC 대표팀 주장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가 참가를 독려하면서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등 슈퍼스타들이 대거 참가했다. 

미국 외에도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등 중남미 국가들도 저마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최정예 멤버들을 꾸려서 나왔다. 수천억 원 몸값의 중남미 선수들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WBC 대회의 가치를 높였다. 2006년 첫 대회가 시작한 이후 5번째 대회 만에 WBC가 야구 대제전의 의미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한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가 드라마 같은 해피엔딩을 차지하면서 국가대항전의 감격이 얼마나 큰 지를 확인했다.

여기에 올림픽까지 메이저리그급 슈퍼스타들이 참가하면 WBC 못지 않은 열기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림픽에서 변방에 가까운 중남미 국가들도 올림픽 열기에 동참하는 등 진정한 ‘대축제’로 올라설 수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금메달로 감격을 맛본 한국도 올림픽 야구 종목 복귀에 반색을 드러낼 수 있지만 반대로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는 한국의 메달권 진입에 악재가 될 수 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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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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