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1차전 매치업은 곽빈 vs 태너? 곽빈 vs 오원석? ‘5위 확정’ 두산, 최초 WC 업셋 도전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0.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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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10개 구단 체제에서 최초로 정규시즌 최종 5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5위 팀이 시리즈 업셋을 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다. 2021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경험이 있는 두산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두산은 10월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시즌 74승 2무 67패로 17일 문학 SSG전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5위를 확정했다.

SSG는 1회 초 선두타자 추신수의 2루타와 박성한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한유섬의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SSG는 3회 초 선두타자 김민식의 볼넷과 땅볼 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한유섬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까지 뽑았다.

두산 선수단이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선수단이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SSG 선발 투수 엘리아스에 4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혔던 두산은 5회 말 2사 뒤 박준영의 볼넷과 허경민의 담장 직격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 득점을 뽑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조수행 타석에서 2루 주자 허경민이 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SSG는 7회 초 2사 뒤 박성한의 안타와 한유섬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에레디아의 강한 3루 강습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의 얼굴에 맞고 3루 파울 지역으로 튕겨져 나왔다. 그 사이 2루 주자 박성한이 홈을 밟아 3대 1로 달아났다.

두산은 9회 말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대타 김인태가 상대 마무리 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 한 점 차 추격에 돌입했다. 이어 상대 1루수 오태곤의 포구 실책과 고의4구로 2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속타자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잔여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최종 5위를 확정했다. 5위로 원정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하기에 두산은 첫 경기에서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불리한 위치에 처했다. 같은 날 NC 다이노스가 역전패를 당했기에 만약 두산이 이날 승리했다면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수도 있었지만, 경우의 수 시나리오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제 두산은 17일 문학 SSG전에서 힘을 빼고 19일부터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17일 선발 투수도 원래 등판이 예정됐던 최승용이 아닌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예고됐다. 17일 경기에서 주전 야수들도 대부분 선발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일찌감치 ‘토종 에이스’ 곽빈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내정했다. 곽빈에 이어 브랜든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비록 5위로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지만, 두산은 3위 SSG와 4위 NC가 시즌 최종전까지 순위 싸움 혈투를 치르는 점이 긍정적이다. 두 팀 모두 최고 에이스 카드인 김광현과 페디를 주중 경기에서 소모했다.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지는 팀은 최고 에이스 카드 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오히려 두산은 곽빈과 브랜든이라는 최근 투구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발 카드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모두 활용할 수 있다. 1차전 선발 맞대결은 곽빈 vs 오원석 혹은 곽빈 vs 태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 SSG 김원형 감독은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간다면 오원석과 문승원이 선발 역할을 맡는다”라고 밝혔다. NC 강인권 감독도 “태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등판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곽빈과 브랜든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알칸타라를 내세울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두산이 가장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과연 두산과 이승엽 감독이 가을야구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역사를 작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 선수단이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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