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보러 갔다가' 학교 화재 초기 진압 만학도 충주 소방관

충주소방서 전성철 소방교 "큰 피해 없어 다행"

충주소방서 전성철 소방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30세가 넘은 나이에 대학교를 다니는 '만학도' 소방관이 학교 화재를 막아 화제다.

17일 충북 충주소방서는 전성철 소방교(33)가 대학 중간고사 응시를 위해 외출 중 화재 현장을 발견해 초기에 진압했다고 밝혔다.

충북보건과학대학 응급구조학과에 재학 중인 전 소방교는 전날 학교 주차장에서 학과 강의실로 이동 중 타는 냄새를 맡았다.

냄새가 나는 장소로 이동해 보니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발생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전 소방교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평소 파악해 둔 위치에서 소화기를 신속히 가져 와 화재를 진압했다. 그는 잠시 후 도착한 청주 동부소방서 선착대 소방차에 화재 현장을 인계한 뒤 늦은 중간고사 시험을 봤다.

전 소방교는 "몸이 반응해 불을 껐을 뿐"이라며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충주소방서는 다음 날 충북보건과학대학 응급구조학과에 소화기를 전달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