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목숨걸고’… 임상시험에 내몰린 청춘

박지웅 기자 2023. 10. 17. 1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임상·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단기 일자리에 청년층이 몰리고 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돈을 벌 수 있지만 자칫 부작용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동철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제약사뿐 아니라 참여하는 지원자 역시 본인이 참여하는 임상시험에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 사전에 꼭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황·취업절벽 겪는 청년들
“수십만원 준다” 지원자 늘어
144만명 넘는 모집플랫폼도
약물이상 따른 ‘부작용 위험’
얼어 붙은 고용시장 지난달 청년 실업자가 21만4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 내 취업 정보 게시판 앞으로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백동현 기자

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임상·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단기 일자리에 청년층이 몰리고 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돈을 벌 수 있지만 자칫 부작용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20∼30명을 모집하는 임상시험에 많을 경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000명 이상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 지원자가 임상시험이라는 알바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모집 플랫폼은 하루 평균 신규 회원이 600∼700명이 유입되고 있으며, 회원 수는 144만 명을 넘어섰다.

젊은 세대들이 임상시험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취업난 속에 단기간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등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3년 652건이었던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지난해 711건으로 약 9% 증가하는 등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임상시험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임상시험을 경험한 취업준비생 박 모(27) 씨는 “소위 ‘흙수저’로 하루하루 생활하기가 빠듯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큰돈을 벌 수 있는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상시험 자체 특성상 건강에 위협이 되거나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임상시험 등에 의한 약물 이상 사망자는 2016년 21명, 2017년 29명, 2018년 31명, 2019년 36명 등 매년 증가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게시판에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친구가 2∼3개월이 지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하더니 뜬금없이 폐결핵에 걸렸다”며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어 보상신청도 하지 못하고 치료비로 수백만 원이나 썼다고 하소연했다”는 글을 올렸다.

서동철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제약사뿐 아니라 참여하는 지원자 역시 본인이 참여하는 임상시험에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 사전에 꼭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웅·최준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