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하마스 규탄’ 입장차에 또 빈손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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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첫 공개회의를 개최했지만 러시아가 제안한 결의안에 하마스 규탄이 빠져 서방 진영과 러시아 및 중국 간 갈등만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내놓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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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영·프 “테러집단 옹호 위선” 비난
이 “하마스는 나치” vs 팔 “민간인 위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첫 공개회의를 개최했지만 러시아가 제안한 결의안에 하마스 규탄이 빠져 서방 진영과 러시아 및 중국 간 갈등만 드러났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1300명이 사망한 하마스 공격에 대한 규탄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에 대한 입장도 내놓지 못한 채 이날 회의를 빈손으로 끝냈다.
16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내놓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번 회의는 지난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열린 비공식 협의에 이어 개최된 첫 공식 공개회의다.
이날 우선 논의된 러시아 초안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적대 행위 및 모든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에 대한 언급이 담겨 있지 않아 서방 진영의 반발로 이어졌다.
3시간 논의 끝에 찬성 5개국(러시아 중국 아랍에미리트 모잠비크), 반대 4개국(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기권 6개국(알바니아 브라질 에콰도르 가나 몰타 스위스)으로 러시아 제안 결의안은 채택되지 않았다.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최소 9개국 찬성표와 상임이사국(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대사는 “러시아는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무고한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테러리스트 단체를 엄호하고 있다. 이는 위선적이며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미국은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야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이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러시아 결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데임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대사도 “영국은 하마스의 충격적인 테러에 분노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 동시에 가자의 인권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결의안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비난이 빠져 있어 지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는 ”오늘 전 세계는 유혈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안보리가 조치를 취하기를 숨을 죽이고 기다렸지만 서방 국가 대표단은 기대를 짓밟았다“며 비난했다.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팔레스타인 대사와 이스라엘대사도 설전을 이어갔다.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대사는 “민간인은 보호되어야 하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사람들을 강제 이동조치와 죽음 가운데 선택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은 세계의 버림을 받고 부당한 지배하에 있다.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대사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유엔의 팔레스타인 대사가 하마스를 앞세운 가자지구를 대변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유엔은 나치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잿더미에서 세워졌다. 또다시 대량 학살이 벌어진 지금이 유엔 안보리의 정당성을 바로잡을 기회”라며 유엔의 이스라엘 지지를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하마스 규탄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전쟁 일시 중단이 담겨 있는 브라질 결의안 초안에 대해서 17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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