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제로’ 암모니아 선박… HD한국조선, 세계 최초 수주

길이 190m 중형규모로 제작
2026년 5월까지 선주사 인도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사진) 수주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벨기에 해운사로부터 수주한 4만5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암모니아 이중 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선박 건조는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서 맡는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의 중형 규모로 만들어져 2026년 5월까지 차례대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선박은 LPG뿐 아니라 암모니아도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 화물을 엔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HD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2020년 국내 처음으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이중 연료 엔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업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 친환경 선박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