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겉으로는 평가절하… 속으론 ‘국힘 쇄신’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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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수습에 나선 국민의힘의 쇄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겉으로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여권에 발맞춰 '총선 시계'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강서 보선은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선거가 아니다"라며 "형식적이지만 여당에선 벌써 총선기획단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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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체제 전환 실기하면 안돼”
중진들 중심으로 위기론 분출
더불어민주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수습에 나선 국민의힘의 쇄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겉으로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여권에 발맞춰 ‘총선 시계’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당내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 촉구에도 국감장은 2주째 그대로다”며 “정부·여당의 변화와 혁신은 국감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서 보선 패배 이후 여권이 닻을 올린 ‘조기 총선 체제 전환’ 움직임을 우회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은 앞서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 내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 등 쇄신 행보에 대해 “용산 출장소답게 꼬리 자르기 쇼를 답습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친명(친이재명) 지도부의 비판 일색 평가와 달리 당내 중진들은 ‘위기론’을 분출하고 있다. 승리에 도취해 총선 체제 전환 적기를 놓쳐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강서 보선은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선거가 아니다”라며 “형식적이지만 여당에선 벌써 총선기획단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당규 시간표상 일정도 촉박하다”며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열흘 정도밖에 준비 기간이 없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선거일 150일 전(11월 12일)까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통상 이 같은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이 꾸려지는데, 직전 총선 당시에는 163일 전 구성이 완료됐다. 이날 기준 내년 총선까지는 176일이 남았다. 단식 투쟁 여파로 당무를 비운 이재명 대표의 복귀 시점이 늦춰질수록 총선 준비가 촉박한 일정 탓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선 중진 우상호 의원도 전날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표가) 총선 체제를 잘 만들어서 돌파하는 능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자기의 능력을 보여주는 시험대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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