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패러글라이딩 침투, 북한 전술과 똑같다

조재연 기자 2023. 10. 17.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공중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장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공중에서 침투하는 노하우가 북한에서 넘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가자지구와 달리 남북한 사이엔 4㎞에 달하는 비무장지대(DMZ)가 있어, 북한은 유사시 소련제 수송기 AN-2기를 이용해 특수전 부대를 침투시키거나 드론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북-하마스 직간접 연계 정황
북, 2016년말 청와대 침투 훈련하며
김정은 앞에서 패러글라이더 선봬
하마스,드론으로 통신 선제파괴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흡사
합참 “장사정포 요격체계 전력화 추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공중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장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공중에서 침투하는 노하우가 북한에서 넘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전쟁 초반 상당히 효과를 거둬, 북한 역시 유사시 비슷한 전술을 동원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북한은 2010년대 중반 우리 전방 지역에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은밀한 지상 침투가 제한된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공중침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는데, 이 같은 노하우가 하마스로 흘러들어 갔을 수 있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당시 공개된 훈련 사진에는 무장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낙하산·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청와대를 본뜬 시설물로 진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2019년에도 저격병들이 수송기와 패러글라이딩으로 남한 내 시설·기지에 침투하는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다만 가자지구와 달리 남북한 사이엔 4㎞에 달하는 비무장지대(DMZ)가 있어, 북한은 유사시 소련제 수송기 AN-2기를 이용해 특수전 부대를 침투시키거나 드론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이번 하마스 공격에서 패러글라이딩 외에도 휴일 새벽에 기습 공격한 점, 대규모 로켓 발사로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요격체계 ‘아이언돔’을 무력화한 점, 드론 공격으로 감시·통신·사격통제체제를 파괴한 후 침투·공격하는 양상 등이 북한의 공격 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언돔의 효용성에 대해 합참은 이스라엘군 자료를 인용,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6600여 발 중 900여 발이 목표 지역으로 날아갔고 아이언돔에 의해 700여 발이 격추돼 200여 발 정도만 피해가 발생했다”며 요격체계가 어느 정도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정찰자산으로 북한을 집중 감시하는 한편 장사정포에 대비한 대화력전 수행방법을 발전시켜 나가고 요격체계 전력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 특수전부대 침투 시 격멸하는 방안도 발전시켜 나가고, 대량 드론이나 가짜뉴스·심리전 대응책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무기를 거래한 동향이 드러나고 있는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보낸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 국가·무장단체에 수출해 오고 있다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며 대전차 무기 F-7, 122㎜ 방사포탄 등을 언급했다.

다만 북한은 중동과의 무기 거래에 대해선 정면 반박하고 있다.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은 리광성 국제문제평론가 명의 논평에서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해 “무근거한 자작 낭설”이라며 “미국이 이번 중동사태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하기 위해 상투적인 반공화국(반북) 흑색 모략 선전에 또다시 매여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재연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