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제재 일부 완화…외국과 석유 거래 허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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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내년에 야당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정한 대통령 선거를 하면 그 대가로 미국도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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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내년에 야당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정한 대통령 선거를 하면 그 대가로 미국도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방안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미국의 후원을 받는 야당이 내년 대통령을 새로 뽑는 자유선거에 합의하는 문서에 서명한 뒤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마두로 정부 관계자와 야당 인사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미국 당국자가 배석한 가운데 만나 막판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미 야당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막는 규정을 없애는 절차에 동의했다고 이번 협의 과정을 잘 아는 인사가 전했다. 이에 맞춰 미국의 바이든 정부도 내년 베네수엘라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이 치러지길 바라며 마두로 정부에 경제제재 완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의가 실제 시행되면,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책이 크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18년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된 베네수엘라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야당 지지를 밝히는 한편 경제제재를 강화해왔다.
이번 합의안에는 미국에 현재 동결된 베네수엘라 자산을 풀어주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당이 합의안에 서명하면 곧바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미국 등 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과 협력하거나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마두로 정부는 내년 대선에 국제선거감시단을 받아들이고 언론매체의 자유로운 선거보도를 보장해야 한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강경책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등장 이후 변화 조짐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제유가가 불안정해지면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더욱 가시화했다. 미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유전 채굴에 참여하고 있는 셰브런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으며, 지난달엔 베네수엘라 직항 항공기의 운항 재개를 허용했다.
국제경제 전체를 봐도 베네수엘라산 석유가 제재에서 풀려나면 국제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경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재 이전인 2016년 석유는 베네수엘라 전체 수출의 무려 95%를 차지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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