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VIEW] '수원의 아들' 오현규 쓰나...실험하기 좋은 기회, 클린스만은 베트남전서 어떤 변화 줄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베트남은 분명 우리보다 한 수 아래다. 주전보다는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활용하는 게 맞아 보인다. '수원의 아들' 오현규가 출격을 기다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FIFA 랭킹 95위)과 10월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유럽 원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한 후, 직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튀니지를 상대로 전반엔 매우 고전했다. 수비 라인을 완전히 내린 튀니지 수비를 뚫어내는데 답답함을 보였다. 이강인 멀티골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프리킥을 통해 골을 넣은 이강인은 바로 추가골을 올려 차이를 벌렸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 헤더가 튀니지 수비 맞고 들어가 3-0이 됐다. 교체로 들어간 황의조가 쐐기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4-0으로 끝이 났다.
클린스만 감독이 온 후 거둔 첫 대승이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능력 논란, 각종 외유 활동으로 인한 비판으로 인해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고 우려가 컸는데 2연승으로 비난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었다. 이제 베트남과 상대한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전력이 매우 낮은 팀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을 때 발전을 하긴 했어도 아직 한국과 비교하기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박항서 감독이 떠나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왔다. 트루시에 감독은 경험 많은 베테랑 감독이고 수많은 팀을 지휘했는데 대표 경력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대표팀을 맡았을 때다. 준수한 성적을 내긴 했으나 2002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교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러 팀을 거쳐 2019년 베트남 21세 이하(U-21) 팀에 오며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고 이제 A대표팀을 이끈다.
초반 3경기에선 3연승을 거뒀다. 홍콩,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차례로 잡았다. 무실점 3연승이었다. 이후 중국, 우즈베키스탄과 상대했는데 모두 졌다. 2연패 중이고 한 수 위인 한국전을 앞두고 응우옌 꽝하이, 퀘 응옥 하이, 티엔린 등 핵심 선수들이 나오지 못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곧바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두고 있다고 해도 더 중요한 건 아시안컵이기에 평가전 상대로 맞는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동안 기회를 못 받았던 선수들, 실험하기 어려웠던 조합을 써볼 기회이긴 하다. 손흥민, 황인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선수들도 체력 문제가 있다. 변화 폭이 적긴 해도 새로운 선수들이나 조합을 써볼 절호의 기회이긴 하다.
# 누가 기회를 얻을까.
클린스만 감독은 꾸준히 4-2-3-1 혹은 4-4-2 전술을 활용했다. 김승규, 김민재, 설영우, 박용우, 황인범,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 조규성, 손흥민 등은 확고한 주전이었다. 부임부터 아시안컵까지 기간이 짧아 확고한 주전 라인업을 다져 놓는 게 우선이었다. 이젠 다른 옵션들도 점검할 때다. 반복적인 이야기인데 베트남전은 실험을 하기 좋은 기회다.
포지션으로 보면 최전방엔 오현규가 있다. 조규성, 황의조가 있어 출전에 어려움을 겪던 오현규는 베트남전에선 이전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베트남전은 오현규의 친정인 수원 삼성의 홈 구장에서 열린다. 오현규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 쪽에 과감히 변화를 주기로 한다면 오현규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중원엔 이순민이 출격을 기다린다. 이정효 감독 지휘를 받고 광주FC 돌풍을 이끌며 K리그 최고 미드필더가 된 이순민은 지난 9월 A매치부터 대표팀에 발탁됐다. "꿈을 이뤘다"고 말하는 이순민은 그동안 교체로 뛰었다. 박용우가 있긴 해도 최근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순민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어 보인다.
센터백으로 보면 김영권, 김주성이 있다. 김영권은 벤투호에선 확고한 주전이었는데 최근엔 정승현에 밀린 모습이다. 김주성은 클린스만 감독 선택을 받긴 했는데 출전기회는 없었다. 김영권은 입지 반전을, 김주성은 출전을 노린다. 보통 센터백 라인은 거의 변화를 주지 않으므로 김민재, 정승현 조합을 볼 확률이 높긴 해도 김영권, 김주성은 출전을 기다릴 것이다. 이 밖에도 문선민, 정우영, 김진수, 김준홍, 조현우 등이 기회를 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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