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표자회의 개최… ‘의사 파업’ 초읽기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입장 확고

“정원 확대 반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의사단체들이 강경 대응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두고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의사 단체들이 17일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과거 총파업과 같은 ‘강 대 강’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협은 이날 오후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산하 전국 시·도 16개 의사회장을 비롯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단 등이 참석하는 등 의사 단체들이 일관된 목소리를 내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앞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파업’ 카드를 내보이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의협은 정부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관련 논의에 대한 진전 없이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세운 것을 반대 명분으로 삼고 있다.

또한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범위가 당초 예상됐던 300∼500명 선을 넘어 1000명 단위로 급격히 올라가면서 의사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정부는 의사 단체들과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발표 시기와 방식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예정대로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밝힐 경우 의사 단체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해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했을 당시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이 총파업과 집단 휴진을 벌이며 정부 계획을 좌절시킨 바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