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텍사스 폼 미쳤다! 12년 기다린 WS까지 단 2승, '이볼디 9K+타선 1회 4득점'... 천적 휴스턴도 쩔쩔 [MLB ALCS]

안호근 기자 2023. 10. 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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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텍사스 이볼디가 17일 휴스턴과 ALCS 2차전에서 위기를 막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팀 승리에 기뻐하는 텍사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텍사스 레인저스가 1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파죽지세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에서도 2연승을 챙기며 '천적'으로 불린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또 한 번 격침시켰다.

텍사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ALCS 2차전에서 1회에 4점을 뽑아낸 화력과 5-4로 이겼다.

천적이나 다름없던 휴스턴을 상대로 적진에서 2연승을 챙겼다. MLB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챙긴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88.6%(31/35)에 달했다. 양 팀은 19일 오전 9시 안방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텍사스는 홈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5연승을 달린 텍사스에도 휴스턴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시즌 상대 전적에선 4승 9패로 밀렸고 휴스턴 원정에만 나서면 더 약해졌다. 2019년 이후 휴스턴 원정에선 8승 32패로 밀릴 정도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역투하는 이볼디. /AFPBBNews=뉴스1
이볼디의 투구 동작. /AFPBBNews=뉴스1
투구하는 이볼디. /AFPBBNews=뉴스1
텍사스는 마커스 시미언(2루수)-코리 시거(유격수)-로비 그로스먼(좌익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미치 가버(지명타자)-조너 하임(포수)-나다니엘 로우(1루수)-조시 영(3루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네이선 이볼디.

이볼디의 어깨가 무거웠다.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했던 이볼디다.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뛴 2018년 가을야구에서 선발과 불펜을 종횡무진 오가며 2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ERA) 1.61로 훨훨 날았다. 그해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팀을 옮겨서도 '가을 사나이'의 면모는 빛났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연이어 만났으나 13⅔이닝 동안 ERA 1.32로 완벽투를 펼쳤다.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2루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카일 터커(우익수)-요르단 알바레스(지명타자)-호세 아브레유(1루수)-마이클 브랜틀리(좌익수)-채스 매코믹(중견수)-제레미 페냐(유격수)-마틴 말도나도(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고 프램버 발데스가 이볼디와 맞대결을 펼쳤다.

시미언(왼쪽)이 득점 후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거가 득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회 추가 타점을 올리는 가르시아(오른쪽). /AFPBBNews=뉴스1
타점을 올리고 기뻐하는 가버(오른쪽). /AFPBBNews=뉴스1
좌완 상대 선발도, 천적 휴스턴도 이번 가을야구에선 텍사스를 막을 수 없었다. 텍사스 타선은 1회초부터 폭발했다. 시미언과 시거가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휴스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로스먼의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발데스가 악송구를 범했고 시미언이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1-0, 무사 2,3루.

텍사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가르시아와 가버가 발데스를 두들겼다.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임이 석연찮은 판정 속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1,2루에서 로우가 한 점을 더 달아나는 귀중한 적시타를 날렸다.

이볼디가 2회말 알바레스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전날부터 이어온 ALCS 팀 10이닝 무실점 기록이 깨졌지만 이볼디는 개의치 않았다. 3회초 하임이 선두 타자 홈런으로 응수했고 이볼디는 3회말 휴스턴 공격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4회말 브레그먼에게 다시 한 번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터커를 3루수 팝플라이, 알바레스와 아브레유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추가해갔다.

5회 위기 상황에서 이볼디(오른쪽)가 마운드에 오른 하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볼디에게 삼진을 당하는 알투베. /AFPBBNews=뉴스1
5회 이볼디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디아즈. /AFPBBNews=뉴스1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이볼디. /AFPBBNews=뉴스1
5회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브랜틀리와 매코믹을 연속 안타로 내보냈고 페냐의 타석 때 3루수 영이 실책을 범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홈런 한 방이면 순식간에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 이볼디의 '가을 DNA'가 끓어올랐다. 대타 야이너 디아즈와 알투베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지워냈고 앞서 홈런을 날린 브레그먼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끝까지 안심할 수는 없었다. 6회말 1사에서 알바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아브레유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브랜틀리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아 주자 한 명이 더 홈을 밟았다. 5-3. 맥코믹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아낸 이볼디는 91구를 끝으로 임무를 마쳤다. 6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하며 팀의 리드를 지켜낸 뒤 7회부터 조시 스보츠에게 공을 넘겼다.

8회 투구하는 채프먼. /AFPBBNews=뉴스1
8회 채프먼을 공략해 추격의 솔로포를 날리는 알바레즈. /AFPBBNews=뉴스1
강판되는 채프먼(왼쪽에서 2번째). /AFPBBNews=뉴스1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9개. 2점을 지켜내기만 하면 됐다. 스보츠가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8회엔 아롤디스 채프먼이 등판했다. 그러나 2사에서 알바레스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제 5-4 한 점 차.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기 위해 마무리 호세 르클럭이 나섰다. 아브레유와 브랜틀리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9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는 단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찾고 맥코믹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안정을 찾은 르클럭은 9회말 휴스턴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세이브를 챙겼다.

8회말 2사에 등판해 투구하는 르클럭. /AFPBBNews=뉴스1
팀 승리를 지켜낸 뒤 르클럭(왼쪽)이 하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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