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박항서 감독님 우리 보러 오신대!" 한국-베트남전 '깜짝 손님'에 벌써 두근두근

수원 = 이현호 기자 2023. 10. 17. 11: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현호 기자]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베트남 친선 A매치를 찾을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 대표팀과 친선 A매치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13일 열린 튀니지전 4-0 승리에 이어 2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지난 10일 중국 원정 경기에서 0-2로 지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경기를 하루 앞둔 16일, 대한축구협회는 “박항서 前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베트남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앞서 양팀 선수 격려 시간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격려자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서 자신의 옛 외국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은 박항서 감독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면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면서 각종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 덕에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인 지도자를 선호하게 됐으며, 현재는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며,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고 있다.

베트남 선수단도 박항서 감독과의 재회를 기다린다. 16일 기자회견에 나온 베트남 수비수 도 두이만(27·하노이 FC)은 “박항서 감독님 방문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모두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환영했다. 기자회견 내내 한국어-영어 통역 과정을 지켜보며 멀뚱멀뚱 앉아있던 그가 유일하게 밝게 웃은 순간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 베트남은 FIFA 랭킹 95위다. 객관적인 비교 상 한국이 베트남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베트남 선수단은 ‘배우려는 자세’를 갖춘 채 한국전을 준비한다. 도 두이만은 “박 감독님 방문과 별개로 내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도 두이만은 “한국은 아시아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다. 저를 포함한 모든 베트남 선수들이 이번 한국전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데 자부심이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의 선두 주자다. 베트남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서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필립 트루시에 베트남 대표팀 감독 또한 “한국을 상대하려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야 한다. 한국은 월드클래스 팀”이라는 칭찬과 함께 “베트남의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발굴했다. 이 선수들이 한국 같은 강팀과 붙게 되어 좋다”고 기대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일본을 16강 진출로 이끈 감독이다. 약 20년 전을 돌아본 그는 “2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의 한국 선수들은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다. 유럽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상향평준화 됐다. 월드컵을 꾸준히 나가는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실력이 향상됐으며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