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 방위산업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다”…이념 강조 메시지는 없어

유설희 기자 2023. 10. 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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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덱스 2023 개막식 축사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개막식에서 고공 강하 시범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3)에 참석해 “우리 방위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ADEX 개막식을 축하하며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간 애써주신 우리 군과 산업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초음속 전투기 KF-21, 최초의 수출 전투기 FA-50 경공격기,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방공체계 M-SAM,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K-9 자주포 등을 언급하며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방위산업은 안보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이라며 “정부는 방위산업의 ‘첨단 전략산업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방위산업의 성장 기반을 굳건히 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대통령 국가안보실에 방위산업수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며 “국가안보실이 주도하는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를 비롯하여 범정부 차원의 방산수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며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 정부는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며 “우리 방위산업의 성장 경험을 우방국들과 공유하며 방산 안보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한 “미래 전장 환경에서 승리의 관건은 항공 우주 기술과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이라며 “향후 신설될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민관이 긴밀히 협력하여 항공우주산업의 도약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DEX에는 특별히 미군 전력도 함께하고 있다”며 “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지켜온 한미동맹의 압도적 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에는 이념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안보 관련 행사에서 “북한 정권 종식” 등 대결적 대북관을 드러내거나, 전 정부와 야당을 향해 ‘공산전체주의 추종 세력’이라고 공격하던 것과 비교됐다.

윤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다음날인 지난 12일 장진호전투 기념식에 참석해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야당을 향한 강경한 발언은 자제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이념 중심 국정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 메시지를 이념·안보 중심에서 민생 중심으로 옮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 이후 국산헬기 수리온·마린온의 회전익기 비행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 비행, 전투기 기종별 분열 등을 관람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시험비행이 일반인 관람객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미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H도 분열에 참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이한 서울 ADEX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다. 국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장비의 수출 기회 확대와 해외업체와의 기술교류를 위한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넥스원, 풍산, 대한항공,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과 록히드마틴, 보잉, 사브(SAAB)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4개국 550개 기업이 참여했다. 미국,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말레이시아 등 57개국 정부대표단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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