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탈출구 라파흐 통로, 아직도 닫혀 있다…수백명 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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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사실상 '유일한 숨통'인 라파흐 검문소가 이스라엘의 비협조로 여전히 열리지 못하고 있다.
사메 쇼우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16일 언론에 라파흐 검문소 개방과 관련한 "이스라엘과의 대화가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검문소를 열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구호물자를 반입하고 가자지구 내의 제3국 국민들이 이집트로 출국하는 것을 이스라엘 정부가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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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스라엘 비협조로 막혀”
가자지구의 사실상 ‘유일한 숨통’인 라파흐 검문소가 이스라엘의 비협조로 여전히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에 투입되기 기다리는 구호물자를 태운 트럭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대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메 쇼우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16일 언론에 라파흐 검문소 개방과 관련한 “이스라엘과의 대화가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검문소를 열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구호물자를 반입하고 가자지구 내의 제3국 국민들이 이집트로 출국하는 것을 이스라엘 정부가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쇼우크리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찾길 희망한다”며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라파흐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구호 물품들을 수송하는 대신 이스라엘은 공습을 잠시 멈추는 내용의 일시 ‘휴전’에 3국이 합의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를 즉각 부인했고, 하마스 계열 라디오 방송 ‘아크사’(Aqsa)는 이스라엘의 포격이 이날 라파흐 검문소 인근을 또다시 강타했다고 전했다. 근처 주민 하딜 아부 다하우드는 로이터에 “검문소로 가는 길에 있는 거리를 포격했고 우리는 비명을 질렀다.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휴전 기대가 무너진 라파흐 검문소의 이집트쪽 방향에는 가자지구로 들어가지 못한 구호 트럭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라파흐 검문소와 약 50㎞ 떨어진 이집트 북부도시 아리시에는 수백t의 물품을 실은 구호 트럭들이 방향을 잃은 채 서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비정부기구들은 하루빨리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투입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집트 북부에 있는 적신월사 관계자는 “우리는 가자지구 진입을 위한 청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며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언제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흐 검문소가 개방되면 이집트로 출국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몰려든 제3국 국민들도 검문소 앞에서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미국은 그 동안 치명적 위기 상황에 놓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을 돕기 위해 이스라엘·이집트와 라파흐 검문소를 개방하는 문제를 협의해왔다.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개방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다”며 “미국 관료들은 라파흐 검문소가 16일 몇 시간 동안이라도 운영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계속 대화할 것이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뉴욕 유엔 본부에서 “계속되는 충돌로 라파흐 검문소를 통한 원조 전달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우리는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라파흐 검문소 개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뒤 이집트와 국경을 접한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 검문소를 통한 물품과 사람의 이동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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