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증금 낮춘 전세 재계약 지난해 10배

임정환 기자 2023. 10.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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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 재계약을 통해 보증금을 낮춘 경우가 지난해 10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전국 아파트의 갱신 전세보증금을 종전 보증금과 비교한 결과 올해 전세 갱신 계약 10만8794건 중 41%(4만4530건)는 보증금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세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 가운데 감액 폭이 50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3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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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 감액 갱신 비중 44%
“가격 고점이던 2년 전 체결 계약”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올해 전세 재계약을 통해 보증금을 낮춘 경우가 지난해 10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액 규모 역시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 감액 갱신이 늘어난 이유는 올해 재계약 물량 대부분이 가격 고점이었던 2년 전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전국 아파트의 갱신 전세보증금을 종전 보증금과 비교한 결과 올해 전세 갱신 계약 10만8794건 중 41%(4만4530건)는 보증금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당 비율이 연간 4%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배 수준으로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감액 갱신 비중이 44%로 집계돼 지방(34%)보다 수치가 높았다. 이는 지방보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부동산R114 통계 기준으로 2021년 말 대비 올해 9월 말 전셋값 변동률은 수도권이 평균 -12.63%, 지방은 -8.21%로 수도권의 낙폭이 더 컸다.

보증금을 낮춰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동시에 감액 규모 역시 커졌다. 올해 전세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 가운데 감액 폭이 50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39.2%였다. 이는 지난해 48.7%에서 9%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도 지난해 44.2%에서 올해 34.2%로, 지방 역시 59.4%에서 55.8%로 해당 비중이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높은 수도권은 5000만 원 초과 1억 원 이하로 보증금을 감액한 비중이 35.9%로 가장 컸고 서울 강남권 대형 면적의 경우 5억 원 이상 보증금을 낮춘 사례도 있었다. 지방의 경우 5000만 원 이하로 감액한 경우가 과반이었지만, 세종(77.3%)과 대구(58.9%), 대전(51.7%), 울산(51.3%) 등 대도시에서는 5000만 원 넘게 감액한 비중이 더 컸다.

부동산R114는 "올해 재계약 물량 대부분이 가격 고점이었던 2년 전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최근 전셋값 상승세를 고려하면 종전 보증금 대비 감액 폭이 줄면서 임대인들의 부담은 다소 경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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