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축산농장엔 냄새는 없고, 카페·음악·영화가 있다?… 복합문화공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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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한 축산농장에서 친환경 식사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영화도 관람이 가능해 화제다.
운영 1년 만에 해썹(HACCP) 인증, 2017년엔 전남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인증, 2018년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 2019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등을 획득, 축산 분야 친환경 인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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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악취 없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화제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한 축산농장에서 친환경 식사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영화도 관람이 가능해 화제다. 악취가 없는 축사는 카페와 포장마차, 실내 양궁장과 스크린골프장, 영화를 관람할 대형 프로젝터까지 갖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함평군 대동면의 닭 사육농장 제이토리는 멀리서 보면 여느 축사와 다를 게 없이 평범하지만, 농장 입구로 다가가면 닭을 사육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냄새가 없으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인기다.
실제로 축사 방문자를 위해 유명 카페가 무색할 정도로 잘 꾸며 논 제이토리. 농장의 검은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상훈 제이토리 대표가 웃으면서 메뉴판을 가리키며 마실 것을 고르라고 말을 건넨다.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밤에는 음악도 감상하는 등 반전된 매력에 푹 빠진 방문객들은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할 정도다.
농장 홍보 동영상도 있다. 홍보 동영상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농장 전경을 보여주며 전문 아나운서가 설명을 곁들여 고급스럽다. 카페 옆에는 지인들과 식사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배드민턴·양궁·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있으며, 그 안에 대형 프로젝터가 있어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축사를 물려받은 정 대표는 “축사를 처분할까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친구들이 제일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농장이름 ‘제이토리’라는 ‘농장’, ‘축사’ 같은 진부한 이름이 싫어 자신의 성에서 따온 ‘제이’와 이야기를 뜻하는 스토리, 생산공장을 뜻하는 팩토리의 ‘토리’를 합쳤다.
정 대표가 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친환경’이다. 운영 1년 만에 해썹(HACCP) 인증, 2017년엔 전남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인증, 2018년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 2019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등을 획득, 축산 분야 친환경 인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청결을 강조하면서 출하할 때마다 깔짚을 교체하며, 차량이 방문하면 분뇨 등으로 더러워진 도로변을 곧바로 청소하고 있다. 닭을 사육하면서 사료 및 첨가제 관리, 악취저감제 등으로 농장에서 발생하는 냄새도 줄였다. 사육 규모도 9만 마리 규모에서 7만 5,000마리 규모로 줄이는 등 환경관리에 힘쓰고 있다.
정 대표는 “7만여 마리를 키우면서 소득이 1억 원 정도로, 닭을 못 키운다는 소리도 듣는다”며 “다소 소득이 낮아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질병과 악취로부터 자유운 축산 경영으로 꾸준한 소득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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