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경남은행 횡령 사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 금감원 현장 국감
“금융사 너무 신뢰했던 측면 있어”
“날카로운 시각으로 감독·검사 임할 것”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선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사고와 관련 “저희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발생한 금융권 금융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묻는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이 원장은 “‘프론트-미들-백’ 업무를 오랜 기간 동일인에게 맡기지 말라고 얘기하고 그런 일이 있는지 (경남은행에) 확인 요청도 했는데 없다고 했다. 금융회사를 너무 신뢰했던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의를 갖고 피감기관을 대해야겠지만, 조금 더 날카로운 시각으로 감독·검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금감원은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50)씨가 2009년부터 작년까지 13년 동안 77차례에 걸쳐 총 2988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장기간 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PF 사업장에서 허위 대출을 취급(1023억원)하거나 대출 서류를 위조(1965억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금을 횡령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실패로 인해 금융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은행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는 “은행 CEO, 최고위층의 이익 추구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핵심성과지표(KPI)가 적용되고 있어서 국민이 수용할 수 없는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 지워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일정 금액 이상의 불법을 저질렀을 때는 사회에서 차단할 수 있게 양형을 높이는 것도 검찰과 잘 협의해서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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