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기구입 활용’ 의심 코인 지갑, 잇달아 동결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을 침공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기 구입 등 전쟁물자 확보에 활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암호화폐(코인) 계좌가 잇달아 동결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에서의 테러, 전쟁과 연계된 코인 지갑(계좌)의 자금을 동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테더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테러·전쟁에 코인이 지원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에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테더가 이번에 동결한 코인 지갑은 모두 32개로, 동결된 지갑의 총 가치는 87만3118달러(11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들 동결된 지갑의 송금 기능이 제한돼 동결이 해제될 때까지 소유자는 자금을 이전할 수 없다. 테더는 다만 이들 지갑이 이번 전쟁이나 테러 등에 어떻게 활용됐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테더는 USDT라고 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돼 설계된 코인으로, USDT는 미국 달러화에 고정된다. USDT의 시가총액은 853억 달러(115조3256억원)로, 스테이블코인 중 시총이 가장 크다.

테더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성명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코인는 익명이 아니라 가장 추적 가능한 자산”이라며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돼 누구나 자금 이동을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도난 자금을 동결해 이를 원 소유자에게 반환했으며 19개 글로벌 지역에 걸쳐 31개 기관이 범죄와 관련된 8억3500만 달러의 자산을 동결하는데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마스 공격 후 이스라엘 경찰은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를 통해 하마스와 연계된 코인 지갑을 압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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