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물가 불확실성 확대…천일염·배추 등 농산물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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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밥상물가 부담을 고려해 배추·대파 등 농산물에 대해 30% 할인을 개시한다.
김장물가 안정을 위한 배추 2200톤·천일염 1000톤 공급 확대 등 물량 공세에도 나선다.
추 부총리는 "9월 말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주 휘발유·경유 가격이 14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세계 경제의 고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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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밥상물가 부담을 고려해 배추·대파 등 농산물에 대해 30% 할인을 개시한다. 김장물가 안정을 위한 배추 2200톤·천일염 1000톤 공급 확대 등 물량 공세에도 나선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수입물가 오름세 등 물가 불안은 여전하다. 정부는 업계에 원가절감 등을 통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10월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채소류 가격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농산물 가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배추·대파·사과 등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에 대해 19일부터 최대 30% 할인 지원을 개시하고 다음 주부터 쌀 신곡 할인 판매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망고 등 수입과일, 탈지·전지분유 등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를 추진하는 한편 고등어 할당관세 2만톤도 10월 말부터 최대한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천일염은 이달 12일부터 대형마트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10월 말부터는 정부에서 총 1000톤 물량을 50% 할인한 금액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기술지도, 약제·영양제 무상 지원 등을 통해 저온으로 인한 생육 저해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배추는 이번 주부터 2주간 총 2200톤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올겨울 김장비용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3일 기준 소금 5kg 소매가격은 1만3059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6.7% 올랐다. 같은 기간 얼갈이배추는 40.1% 올랐다.
회의에서 국제유가는 물가 변수로 거론됐다. 추 부총리는 "9월 말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주 휘발유·경유 가격이 14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세계 경제의 고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류는 유류세 인하 및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간의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수입물가는 오름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한 달 전보다 2.9%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우리나라의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의 9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93.25달러로 전월 대비 7.9% 상승한 영향이다.
정부는 물가는 지난해 7월(물가상승률 6.3%) 정점 이후 안정적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특히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 강한 품목들을 제외해 추세적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3% 초반대의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서비스 물가도 지난달 2%대로 하락하는 등 꾸준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 물가 가운데 외식물가 부담이 여전히 무겁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지난해 4월 6000원 대로 올라선 이후 1년 6개월 만에 7000원대를 넘었다. 삼겹살 200g 가격도 2만원에 근접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 기조의 확립을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업계는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주고 각 부처는 현장점검, 업계 소통 등을 바탕으로 물가 안정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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