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연사’ 직전에 놓여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전산망
생산 종료된 서버, 기술지원도 안돼
시스템 다운되면 병원 운영 올스톱
의료원 “예산 요청했으나 반영 미뤄져”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료원의 종합업무처리시스템인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System) 관련 장비의 62%가 노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MR은 의사·간호사·의료기사·원무행정사 등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종사자가 환자 진료와 관련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종합업무처리 시스템으로, 정보화 장비 중 환자 진료에 가장 밀접한 것이다.
문제는 EMR이 고장날 경우, 병원 업무 자체가 마비된다는 점이다. 진료 업무가 중단되는 사태 벌어질 수 있다. 특히 응급상황 시에는 사실상 대처가 불가하다.
현재 의료원이 사용중인 EMR은 2015년 서버가 단종됐고, 제조사의 기술 지원은 2020년부로 종료됐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의료원의 정보화 예산을 보면, 매년 30억 원대로 편성되어 왔다. 의료원은 이를 대부분 유지보수 및 전산용역비로 집행했다.
이에 대해 의료원 측은 “안전한 환자진료를 위해 우선적으로 제일 시급한 EMR서버를 교체하고자 수년전부터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예산반영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재정당국은 수년간 의료원의 EMR 교체 예산에 대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강선우 의원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의료원이 지금부터 EMR 교체 사업을 추진해도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
EMR은 62억원이면 충분히 교체 가능하지만 예산을 확보하는 데도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의원은 “환자 진료에 직결된 중요 전산장비가 노후화되어 기술지원까지 받을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응급상황에서는 사실상 대처가 안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국립중앙의료원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예산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안 팔리네”… 전기자동차 ‘눈물의 세일’ - 매일경제
- “남자와 데이트 30분에 35만원”…‘홍대 지뢰녀’의 충격적 실체 - 매일경제
- “진짜 눈물 나겠다”…4천원짜리 인공눈물, 내년부턴 4만원으로 - 매일경제
- 55km 구간서 90km 달렸다고…‘속도 위반’ 벌금이 19억원? - 매일경제
- 피프티피프티 키나, 홀로 전속계약 소송 항고 취하 - 매일경제
- 한국형전투기 KF-21, 국민에 첫 공개…한미 공중비행 선두에 [현장르포]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17일 火(음력 9월 3일) - 매일경제
- 주말에 예약이 꽉 찰 정도...‘똥’ 향한 집념에 생긴 이곳 - 매일경제
- 한국에 ‘노아의 방주’ 온다…성경 기록 그대로 길이 125m, 운반·설치에만 70억 - 매일경제
- 구단 최초 외부 영입→그동안 걷지 않은 길 걷는다…LG 원클럽맨과 손잡은 삼성, 99688378 잔혹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