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이사장 결재 없이 해외 출장에 국감 불출석까지

윤수현 조현호 기자 2023. 10. 17. 11: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선일보 출신의 정권현 한국언론진흥재단 정부광고본부장이 17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일본 출장을 떠났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정권현 본부장 불출석사유서'를 보면 정 본부장은 언론재단 광고기획국·광고운영국 직원 3명과 함께 17일 일본으로 갔으며, 17일 16시 도쿄도 정부광고 담당자 및 부시장과 미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권현 언론재단 상임이사, 이사장 결재 없이 직원 3명과 일본행
일본 행사, 국감 이후 개최… 민주당 "정권현, 고발해야"

[미디어오늘 윤수현 조현호 기자]

조선일보 출신의 정권현 한국언론진흥재단 정부광고본부장이 17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일본 출장을 떠났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ad tech tokyo>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표완수 이사장의 출장 결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체위 민주당 측은 정 본부장을 고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표완수 이사장은 17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정권현 본부장 일본 출장이 정당했는지 묻는 의원들 질의에 “(정 본부장은) 공식적으로 출장 명령을 받지 않았고, 결재하지 않았다”며 “중요한 출장이면 사전에 보고가 돼야 하는데, 국회 상임위가 임박한 시점에 결재를 올리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문체위는 정권현 본부장을 기관 증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진=미디어오늘.

이에 대해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언론재단 본부장이 최근 3년간 일본 애드테크를 참석한 적은 없다”며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한 것이며, 국회를 모욕한 것이다.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은 증인은 처벌받는데, 위원회 차원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기관증인으로 채택했고, 불출석 사유서도 승인되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처리돼야 한다. 고발조치를 해달라”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원내대표)은 “결재가 나지 않았는데도 출장을 간 건데, 위원장이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서 서류를 제출해달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상헌 문체위원장은 “이사장이 조직 장악력이 없는지, 현 정부 이후 임명이 됐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다”며 “여야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긴급한 용무로 출장을 갔는데, 본인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위원장이 (고발) 할 순 없다”며 정권현 본부장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정권현 본부장이 참석하는 애드테크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정권현 본부장 불출석사유서'를 보면 정 본부장은 언론재단 광고기획국·광고운영국 직원 3명과 함께 17일 일본으로 갔으며, 17일 16시 도쿄도 정부광고 담당자 및 부시장과 미팅을 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자·부시장이 누구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또 18일 오전 일본 내각국을 반문해 광고실 정부광고 담당자와 미팅하고, 같은 날 오후 애드테크 전야제를 자유관람하겠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19일 애드테크 본행사를 본 후 20일 행사 관람 없이 한국으로 귀국할 계획이다. 일본 출장의 주요 목적인 애드테크 행사는 끝까지 관람하지도 않은 채 귀국하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통역사 없이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요 세션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언론재단 내부 게시판에는 “애드테크에 전야제가 있나. 왜 공식 홈페이지에는 나오지 않는가”, “공식 행사는 19~20일인데, 왜 이렇게 미리 가는가. 전야제가 그렇게 대단한가”, “전야제 말고 본 행사를 다 봐야 하는데, 왜 그러는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