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수혜 400명 돌파···올해 신규 장학생 21명 선발
강원 화천군이 추진 중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의 수혜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화천군은 최근 직원들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파견해 참전용사 후손 신규 장학생 21명을 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오는 2024년 한림대 대학원 석사과정 유학생 1명도 선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천군이 15년 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장학 사업의 수혜자는 모두 420명으로 늘어났다. 학업을 마친 후손을 제외하고, 현재 장학금을 받는 후손만 250명에 이른다.
지난 16일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회관에서 진행된 장학증서 수여식에는 현지 장학생 250명 전원을 비롯해 코로넬 으스띠 파노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 조성욱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공사 등이 참석했다.
코로넬 으스띠 파노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은 “화천군의 장학사업 덕분에 많은 참전용사 후손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화천군의 지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6037명을 파병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다. 황실근위대 소속 최정예 ‘각뉴’ 부대원들은 화천지역에서 첫 교전 이후 253전 253승의 신화를 남겼다.
하지만 이들은 1971~1991년 쿠데타로 집권한 멩키스투 공산 독재 치하에서 자유 진영을 위해 싸웠다는 이유로 핍박과 차별을 받으며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화천군은 2009년부터 보은 차원에서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을 돕는 장학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화천군의 장학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의사 10명과 대학교수 1명, 변호사 1명이 배출됐고, 국내 대학원에서 다수의 유학생이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려 싸웠고, 그 덕분에 지금 우리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며 “화천군은 그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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