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이스라엘행 바이든, 하마스고립·확전차단 등 목표”
현지 시간 내일(18일)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략 4가지 목표를 상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정치·외교적 지지 및 군사적 지원, 하마스 고립, 팔레스타인의 인도주의적 재난 예방,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방지 등이 그것입니다.
지난 12일에 이어 16일 이스라엘을 재방문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날 것이라며, 방문 의제로 먼저 이스라엘의 자국민 보호 및 하마스발 추가 공격에 대한 예방 권리에 대한 지지 표명을 거론했습니다.
또 이번 전쟁의 목적과 전략을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청취할 것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전했습니다.
특히 민간인 살상을 최소화하면서 하마스가 아닌 가자지구의 민간인에게 인도적 지원의 혜택이 돌아가게끔 작전을 수행하는 방안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그 후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과 만날 예정입니다.
특히 아바스 PA 수반을 만나는 것은 하마스가 장악해온 가자지구를 통치할 잠재적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을 전망입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 해법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의미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PA 수반과의 만남에서는 하마스 축출 이후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장기적 해법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와 무관한 다수의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목표는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에 의한 ‘확전’을 막는 것이라고 외교가는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지원과 확전 방지 사이에서 미묘한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지원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이어 미국이 관여하는 또 하나의 전선으로 부상한 이번 무력충돌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하는 상황은 피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보여온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공개된 미국 CBS 방송 ‘60분’ 인터뷰에서는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란의 개입에 의한 확전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 또는 ‘현상 변경’ 조치에 의한 확전 가능성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분쟁의 확대를 막기 위한 긴밀한 조율을 계속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는 측면과 확전 방지 측면에서 나름의 ‘균형점’을 찾으려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상전 개시의 기로에 선 이스라엘에 단순히 ‘그린라이트’를 보내거나 ‘백지수표’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가자지구내 미국민을 포함한 민간인들의 인도주의 문제 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모종의 ‘레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옵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확전 방지 구상은 이스라엘 방문 전부터 이란의 강경 메시지로 인해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 시각 16일 자국 국영방송에서 저항전선의 지도자들이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선제적 조치’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등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 내 반이스라엘 세력들을 규합해 모종의 군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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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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