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선 열흘 만에 연립정부 수립…친러 내각 출범

이명동 기자 2023. 10. 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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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에서 총선 열흘 만에 친(親)러시아 연립내각이 수립됐다.

16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로베르트 피초 전 슬로바키아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방향-사회민주당(SMER-SD·스메르)을 중심으로 목소리-사회민주당(HLAS-SD·흘라스), 슬로바키아 국민당(SNS)과 친러시아 연정을 구성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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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르·흘라스·슬로바키아 국민당 3개 정당 연정
우크라전 군사 지원 중단 공언…나토·EU서 균열 우려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AP/뉴시스] 슬로바키아에서 총선 열흘 만에 친(親)러시아 연립내각이 수립됐다고 16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로베르트 피초 전 슬로바키아 총리가 지난달 30일 조기총선 종료 뒤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방향-사회민주당(SMER-SD·스메르) 당사에 도착한 모습. 2023.10.1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슬로바키아에서 총선 열흘 만에 친(親)러시아 연립내각이 수립됐다.

16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로베르트 피초 전 슬로바키아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방향-사회민주당(SMER-SD·스메르)을 중심으로 목소리-사회민주당(HLAS-SD·흘라스), 슬로바키아 국민당(SNS)과 친러시아 연정을 구성에 서명했다.

이로써 42석을 보유한 방향-사회민주당을 중심으로 각각 27석과 10석을 가진 정당이 합세하면서 의회 과반 의석(76석)보다 3석을 초과 확보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방향-사회민주당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지원 중단, 반이민 정책 등 대중영합주의 정책을 꺼내 들어 지난달 30일 열린 총선에서 1당에 올랐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는 남을 생각이지만, 자국 의사에 따른 개별적 의사결정을 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탓에 연립정부 구성 상대를 물색해 왔다. 유력 후보로 페테르 펠레그리니 전 슬로바키아 총리가 이끄는 목소리 사회민주당이 거론됐다.

펠레그리니는 원래 방향-사회민주당 고위 당원이었으나, 2020년 선거에서 당이 참패하자 탈당했다. 피초 전 총리가 이들을 다시 연합으로 끌어들이면서 이번 연합내각 구성이 성사됐다.

방향-사회민주당이 총리를 비롯해 외무·법무·국방·재무 등 장관직 6자리를 차지하기로 해 사실상 피초 전 총리가 현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목소리-사회민주당은 의회 의장직과 행정·경제·교육 등 장관직 7석을, 슬로바키아 국민당은 문화·환경 등 장관직 3석을 각각 배분받기로 합의했다.

새 연립내각은 총리와 모든 장관직 인사를 마친 뒤 대통령에게 정부 요인 명단을 제출할 전망이다. 다만 피초 전 총리가 26~27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 슬로바키아 대표로 참석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부 인선은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부 연립정부 구성으로 헝가리와 같이 친러시아 노선을 걸으면서 나토와 EU 안에서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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