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녀 구하기 위해 '하마스 수류탄' 몸으로 덮은 21세 청년
김천 기자 2023. 10. 17. 11:17
이스라엘계 캐나다 국적의 20대 청년이 수류탄을 자기 몸으로 덮어 약혼녀를 구하고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캐나다 매체 CTV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지난 7일 21세 청년 네타 엡스타인은 이스라엘 남부 한 아파트에 약혼녀 아이린 샤빗과 함께 있었습니다.
당시 네타의 어머니는 아들로부터 "아랍어로 고함이 들리고 총소리가 들린다. 그들이 여기로 왔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아들의 마지막 문자였습니다.
얼마 뒤 어머니는 아들의 약혼녀인 샤빗에게 문자를 받았습니다.
근처에 수류탄이 떨어지자 네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수류탄 위로 자기 몸을 던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샤빗은 "네타가 군대에서 훈련을 받은 것처럼 수류탄 위로 뛰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네타의 희생으로 샤빗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네타의 어머니는 CTV에 "아들의 몸이 폭발을 막아 약혼녀가 살 수 있었다"며 "아들은 외면도 아름답지만 내면도 아름다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들을 임신했던 2001년 9월 11일, 뉴욕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테러를 보며 '우리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토론토 이스라엘 총영사관은 네타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총영사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네타의 집에 침입해 수류탄을 던졌을 때 그는 주저하지 않고 수류탄 위로 뛰어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 몸으로 지켰다"며 "영웅적인 행동을 보여줬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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