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불법대출 등 스팸 신고 올해만 1억건 넘는데…탐지는 30만건 불과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김병욱 의원실>

올해 휴대전화 스팸신고 건수가 1억518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수치다. 다만 스팸 탐지 건수는 79만 건에서 31만 건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이란 휴대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수신자에게 전달되는 광고성 정보를 의미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휴대전화 및 이메일 스팸 유통현황을 매년 2회(상·하반기)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17일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인터넷 진흥원(KISA)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대전화 스팸 신고 건수는 2021년 4395만건. 2022년 3797만건, 2023년 6월 기준 1억518만건으로 집계됐다.

스팸 유형으로는 도박광고가 42.8%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 21.7%. 불법대출 17.7% 순이었다.

반면 휴대전화 스팸을 탐지한 건수는 2021년 95만건, 2022년 79만건, 2023년 6월 기준 31만건으로 매년 감소했다. 특히 올해 6월 기준 휴대전화 스팸 신고 건수 대비 스팸을 탐지한 비율은 0.3% 수준으로 집계됐다.

KISA는 "스팸 발신자들이 이용자에게 할당된 이력이 없는 휴대전화 번호나 이메일 주소로 스팸을 발송하는 경우 이를 '트랩시스템'이 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김 의원실에 설명했다.

김 의원은 "스팸을 잡아내는 KISA의 트랩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닌지 점검·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스팸 문자광고에서 도박이나 불법대출이 전년보다 500% 넘게 증가했는데 '서민금융' 등 사칭한 불법 스팸 광고로 피해받는 국민이 없도록 진흥원 등 관계기관이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