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재방문' 美블링컨, 네타냐후 대화 중 공습경보에 벙커 대피

박가영 기자 2023. 10.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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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재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중 공습경보가 울려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블링컨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만나 대화하던 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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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미국 지지 확인,
"가자 민간인에 인도적 지원 방안 모색 합의"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 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로이터=뉴스1

이스라엘을 재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중 공습경보가 울려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블링컨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만나 대화하던 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5분간 벙커로 대피했으며, 이후 이스라엘 국방부 지휘 본부에서 대화를 속개했다.

이번 사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둔 가운데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로 예정된 콜로라도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고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하면서 이스라엘 방문설에 힘이 실렸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나흘 만에 이스라엘을 다시 찾았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시작된 전쟁이 닷새째를 맞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에 급파됐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카타르, 요르단,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하는 중동 국가 순방에 나섰다. 더힐은 "블링컨 장관의 이번 순방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재확인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하며, 하마스에 구금된 200여명의 인질을 조속히 석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동 순방 결과를 공유하고 이스라엘 현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더불어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이스라엘의 권리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강조했다.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유엔 및 역내 파트너들과 미국이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합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국제기구와 기부국이 보낸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왼쪽)과 블링컨 장관/AFPBBNews=뉴스1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강조하면서도 이번 전쟁의 확전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 CBS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블링컨 장관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국제사회의 지지를 유지하려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 해체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위기를 피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그 대가는 크겠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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