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7.12%’ 주담대 변동금리...연내 8% 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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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6% 초반대까지 내려갔던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7% 벽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일부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를 최대 0.16%포인트 인상 조정했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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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진입한 변동 금리
코픽스 연중 최고점 기록
한때 6% 초반대까지 내려갔던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7% 벽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다수 상품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이달 돌연 상승 전환하면서 금리 인상 추세에 기름을 부었다. 대출금리 산정을 좌우하는 예금금리 및 은행채 금리 또한 연달아 오르고 있어 주담대 금리가 연내에는 8%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코픽스 연중 ‘최고점’ 기록...주담대 금리 7%대 진입=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17~7.12%로 상단 7%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첫 영업일(4.09~6.93%)과 비교해 상·하단 각각 0.19%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4월 상단이 6.22%까지 내려왔던 주요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일부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를 최대 0.16%포인트 인상 조정했다. 전날(16일) 발표된 코픽스 금리 상승에 따라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달(3.66%)과 비교해 0.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코픽스는 돌연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올 1월(3.82%)과 같은 수준의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이달 코픽스 상승에는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채권시장 경색 이후 최고 5% 수준을 넘어섰던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올들어 3%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을 기점으로 다시금 연 4%대를 회복하는 등 인상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 하반기 도래할 막대한 규모의 예금 만기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촉발됐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시장 경색으로 인한 고금리 예금 경쟁이 벌어진 탓에 막대한 예금이 5%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쏠렸었다. 당시 모인 약 100조원 규모의 예금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은행권은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통해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금리 인상 요인만 산적...연내 8%대 진입 가능성도=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 또한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변동형 대출의 산정기준으로 작용하는 은행채(AAA, 6개월) 금리는 이달 들어 올해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적 요인 또한 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점차 확대되는 가계부채의 주요 원인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등을 꼽으며, 은행에 관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이달 들어 변동·고정형 주담대 및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일괄 인상했다. 우리은행 역시 주담대 및 전세대출에 대해 0.1~0.3%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처럼 가산금리 축소를 압박하던 금융당국의 입장이 뒤바뀌면서 향후 은행의 가산금리 산정에도 다소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 시기 또한 점차 미뤄지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꾸준한 물가상승률 등 요인이 계속되면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연내 8%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올 1월초 상단 8%대를 넘어선 바 있다. 그런데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은행채(6개월, AAA) 금리 등은 올 1월 수준과 유사하거나 이를 상회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초 금리 상단 8%대를 넘어섰을 때 비판 여론 등 파장이 컸던 만큼, 시중은행에서 이와 같은 금리를 쉽사리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현재 금리 인하 요인보다는 금리 인상 요인이 많고, 기준금리 또한 변동 기조가 없기 때문에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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