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뺏길까' 들썩이는 중고차 매매단지…보증상품 마련도 [머니 클라스]
가장 좋은 건 대기업 진출로 기존 중고차 업체들이 긴장도 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게 좋을 텐데요. 또 이분들은 이분들대로 하소연을 하시겠어요?
[기자]
중고차 딜러분들도 일단 살아남아야하니 실제 변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고차 매매단지에 가서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봤는데요. 준비한 영상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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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수원시 인계동 : 중고차 사러 가기가 일단 무섭고, 뭔가 사기를 당할 것 같기도 하고 좀 무서운 느낌이 있어요.]
[박근필/수원시 인계동 : 차를 살 때 다섯 곳을 갔는데 같은 차를 두고 다 가격이 달라요. 우선 의심을 하고 내가 똑똑해져야 해서 부담감이 있죠.]
무섭고 어려운 중고차 거래.
취재진이 중고차 매매단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마침 괜찮은 차량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차 정말 맘에 드네요.
나온 지 두 달밖에 안 된 차라서 거의 신차예요.
주행거리도 1200㎞밖에 안 됐어요.
이 차가 얼마예요?
[김태민/중고차 딜러 : 이 차가 신차 가격이 1920만원짜리인데. 1750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그러면 (신차보다) 170만원 싼 거군요.} 그렇죠. 이런 건 오늘 바로 가져가셔야 해요. {그런데 조금만 기다리면 현대차 기아도 중고차를 판다는데 거기는 어떻게 파는지 봐야죠.} 맞긴 한 데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가슴이 아프네요.]
요즘은 일단 기다려 보자는 소비자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가장 힘든 건 차를 파는 게 아닙니다.
[김태민/중고차 딜러 : 차를 파는 건 어떻게든 싸게 팔 수 있어요. 문제는 팔기 좋은 차를 매입하기가 힘들어질 겁니다. 현대차에서 5년, 10만㎞ 이내, 상태 좋고 고장 거의 없는 차들을 많이 매입한다고 하니 저희는 답답하죠.]
현대차 기아 외에도 KG모빌리티와 GM, 르노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인증중고차'에 관심을 보이는 중입니다.
중고차 업체들도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김태민/중고차 딜러 : 저희가 만든 게 워런티예요.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와 함께하는 워런티인데요. 대기업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게 AS잖아요. 만일 레이의 경우 1600㏄ 이하니까 1년에 27만원을 내시면 워런티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기업이 이 시장에 못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원했던 게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중고차 업자분들이 뭔가 잘못한 부분이 있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김태민/중고차 딜러 : 맞습니다. 일부 비양심 업자분들이 불투명한 거래를 하니 문제가 있었죠. {사실 허위 매물은 사회문제도 됐어요.} 그런데 허위 매물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이건 불법 사기기 때문에 강력한 처벌로 없애야지 현대차가 들어온다고 사라지진 않을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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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중고차도 보증 프로그램이 나온 거네요. 그럼 저건 소비자가 따로 돈을 더 내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고차 업자마다 연결된 보증이 따로 있어 가격이 조금씩 다르고요. 또 차종별로도 다릅니다. 일단 중고차 딜러들은 최소 3~6개월은 보증 계약을 해가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앵커]
진즉에 중고차 파시는 분들이 이런 거 준비해 주지 그랬어요.
[기자]
현대차 기아 말고 다른 완성차 업체들까지 다 중고차 시장에 들어온다고 하니 정말 위기의식을 느낀 것 같습니다. 사실 보증이 없어서 중고차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거든요.
중고차 구입 후 불만을 소비자원에 접수한 건수를 볼까요. 2021년 94건이던 게 지난해 112건 올해는 8월까지만 78건입니다. 이 중 표시광고, 즉 차 상태가 광고된 것과 다르다는 불만은 2년 전 3건에 불과했는데 올해 8월까지 이미 25건이 됐습니다. 품질 문제도 2년 전 19건에서 올해 8월까지 21건입니다.
[앵커]
그런데 건수가 늘긴 하는데요. 사실 이 정도 건수면, 팔린 중고차 대수에 비해 적은 거 아닌가요?
[기자]
불만 접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이 일단 많죠. 알지만 일단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 경우도 2년 전에 중고 경차를 샀는데요. 사 온 다음 날 시동이 안 걸리더라고요. 그때부터 딜러는 전화가 잘 안됩니다. 결국 문제 원만히 해결을 하는데 열흘 정도 걸렸지만, 소비자원 불만 접수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해결했다니 다행이네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아무쪼록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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