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의 신상 뽀개기] 이어폰 하나로 `수면의 질` 높인다

전혜인 2023. 10. 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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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무선 이어셋 '브리즈'
상황에 맞는 적절한 뇌파 유도
스트레스 줄여주는 기능까지
수면케어를 실시하면 그날 수면의 시간과 수면 종류 등을 그래프로 분석해 알려준다. 브리즈 앱 캡쳐
마인드케어가 끝나면 케어 결과를 점수로 매기고 피드백을 준다. 브리즈 앱 캡쳐
S자 모양의 이어팁은 이어셋을 귀에 고정시키고 뇌파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 갤럭시버즈(왼쪽)와 LG 브리즈. 브리즈가 이어셋 크기도, 충전 크레들 크기도 훨씬 크다.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상 가전과 전자제품. 대체 기존 제품과 뭐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걸까요. '전혜인의 신상 뽀개기'에서는 소비자들이 보다 현명한 구매를 하기 위한 제품 소개와 비교, 실제 사용기도 선보입니다.

매일 쳇바퀴 돌아가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바로 '좋은 잠'일 것입니다. 지금 자지 않으면 다음날 컨디션이 좋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잠들기가 아쉬워서, 또는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어서 매일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겨우 자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이런 현대인들에게 '수면을 도와주는 무선 이어셋'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브리즈(brid.zzz·사진)' 입니다. 고객에게 기분좋은 '산들바람' 같은 상쾌함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 기기를 약 한 달 가까이 사용해 봤습니다.

브리즈는 무선 이어셋과 뇌파 조절 유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어셋은 일반 무선 이어폰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라, 처음 제품을 개봉했을 때는 과연 실제로 착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어셋에는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S자 형태의 이어팁이 있는데, 실리콘 부분을 구부려 귀에 걸리도록 끼워 넣으면 됩니다.

브리즈가 제공하는 기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슬립케어'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마인드케어'로,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처음 선보일 때는 수면케어 솔루션만을 소개했으나 이후 업데이트를 거쳐 마인드 케어까지 추가했다고 합니다.

가장 궁금했던 슬립케어 기능을 먼저 사용해 봤습니다. 슬립케어는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를 내보내 상황에 맞는 적절한 뇌파를 유도하는 뇌파동조 원리가 적용됐습니다.

깊은 수면 상태에 해당하는 2㎐ 대역의 뇌파를 유도하기 위해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2㎐ 주파수 차이가 나는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이와 함께 수면에 도움을 받기 위해 다양한 음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자연에서 듣는 풀벌레 소리, 파도가 치는 소리, 비가 내리는 소리 등을 본인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비 내리는 소리여도 캠핑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공원 산책로에서 내리는 빗소리 중 더 좋아하는 걸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사용했을 때의 효과는 다소 떨어졌습니다. 똑바로 누워서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잘 이용할 수 있겠지만, 한쪽으로 돌아누워 자는 사람은 이어셋이 거슬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잠든 후에 뒤척거리다가 이어셋이 빠지는 적도 있었고, 잠들기 전에도 거슬려서 결국 빼고 잠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면 후에는 앱을 통해 수면 질에 대한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지만, 이어셋을 제대로 착용하지 못했으니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예상 외의 효과를 본 것은 마인드케어였습니다. 마인드케어는 긴장을 풀고 싶을 때, 답답하고 괴로울 때, 불안감이 밀려올 때 등 다양한 감정 상태에 따라 호흡과 명상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줬습니다. 1분에서 10분까지 원하는 시간을 설정하고 마인드케어를 시작하면 숨을 들이마쉬고, 멈췄다가, 다시 내뱉는 타이밍을 알려줍니다. 명상에 집중하며 호흡을 내뱉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에는 마인드케어 점수에 현저한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뇌파를 측정한다는 브리즈의 효과를 명확히 설명하거나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40만원대에 달하는 기기 비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브리즈의 의미는 단기적인 효과 자체보다는 우리의 일상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면, 또 매일 소모하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 의지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입니다. 브리즈를 사용하면서 수면의 질을 생각할 틈이 생기고, 힘든 업무 가운데 잠시나마 눈을 감고 심호흡할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 말입니다. 글·사진=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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