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바나나 재벌 2세', 세계 최연소 대통령에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중남미 에콰도르에서 세계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정치 입문 2년 차의 다니엘 노보아 아신(35)이다.

정치 입문 2년 차의 다니엘 노보아 아신(35)이 에콰도르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진은 노보아 에콰도르 대선 후보가 15일(현지시각) 올론에서 결선 투표 결과 당선 소식을 들은 후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에콰도르 국립선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노보아가 2차 결선 투표에서 482만9130표의 과반 득표(52.8%)로 440만4014표를 얻은 루이자 곤살레스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탄핵 위기를 맞은 현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치러진 것이다.

1987년 11월생인 노보아는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알바로 노보아(72) 전 국회의원의 아들로 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직전 기록은 1979년 당시 38세 때 취임한 하이메 롤도스 아길레라 전 대통령이다.

또 지난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처음 등장한 후 불과 2년 만에 대권까지 거머쥐는 영광도 누리게 됐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그 밖에도 청년층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주요 항구 군사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정치 입문 2년 차의 다니엘 노보아 아신(35)이 에콰도르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진은 국민민주행동(ADN) 노보아 에콰도르 대선 후보가 15일(현지시각) 올론에서 결선 투표한 후 투표용지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당선 이후 노보아는 자신의 SNS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에콰도르 민족은 새로운 에콰도르를 선택했고, 안보와 고용이 보장되는 나라를 선택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노보아의 임기는 오는 2025년 5월까지 1년 6개월로 짧다. 이번 대선은 탄핵에 맞서 조기 퇴진 카드를 꺼낸 기예르모 라소(67) 현 대통령의 남은 임기(2025년 5월)를 채우기 위한 성격의 선거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노보아의 국정 운영이 원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