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4-5-3' 중심 타선만 6번째인데 3G 연속 무안타... 'AL 타점 1위' 카일 터커, 타율 0.091 → 공갈포 추락
PS 22타수 2안타 2년 연속 가을에 약한 모습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4-4-4-4-5-3.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일 터커가 2023 포스트시즌에서 맡은 타순이다. 중심 타선에서 6경기를 뛰었지만, 터커는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터커는 1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 홈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터커의 침묵과 함께 휴스턴은 텍사스에 4-5로 패하며 ALCS 시리즈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팀이 0-4로 뒤진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커는 첫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B-1S에서 터커는 텍사스 선발 내이선 이볼디의 3구째 낮은 스플리터는 잡아당겨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해냈다. 그러나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은 허무했다. 앞선 타자 알렉스 브레그만이 솔로포를 터트리며 2-5로 한 점 추격한 4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커는 이볼디의 초구 낮은 커브에 배트를 내밀었다. 그러나 배트에 맞은 공은 내야에 갇혔고, 3루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터커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이볼디와 맞대결. 초구 낮은 스플리터를 골라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으나, 2구와 3구 모두 낮은 공을 정타로 이끌어내지 못하며 1B-2S에 몰렸다. 조급했던 탓일까. 터커는 4구째 낮은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텍사스의 세 번째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던진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3개 연속 볼을 얻어냈다. 5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가 스트라이크 콜을 받으며 3B-2S이 됐고, 6구째 낮은 싱커를 힘껏 받아쳤다. 그러나 결과는 2루수 땅볼.
결국 이 타석을 마지막으로 터커는 이날 경기를 4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11일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 이후 3경기째 무안타로 침묵했다.
2018년 휴스턴에서 빅리그 데뷔한 터커는 2020년 58경기에 나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1년부터는 주전 외야수로 출전하기 시작했고, 2021시즌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94(506타수 149안타) 30홈런 92타점 출루율 0.359 장타율 0.557 OPS 0.916을 올려 팀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휴스턴 역대 2번째로 30홈런-25도루-100타점을 달성했다. 개인 커리어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터커는 157경기 타율 0.284(574타수 163안타) 29홈런 112타점 출루율 0.369 장타율 0.517 OPS 0.886을 마크해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시즌 연속 20-20클럽(20홈런 20도루 이상)에도 가입했고, 아메리칸리그 타점 1위에 올랐다.
꾸준함의 대명사라고 불린 만큼 터커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커져갔다. 중심 타선에 주로 나오는 터커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이 제대로 찍혔다.
터커는 ALDS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2삼진으로 타점과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하더니 2차전에선 볼넷 1개만을 얻어내며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시리즈 전적 1-1 타이를 이룬채 맞이한 3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하며 살아나는 듯 했으나, 4차전 다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16일 열린 ALCS 1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터커는 이날도 무안타로 마무리하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빠졌다.
터커의 가장 큰 약점은 가을에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터커는 2020시즌과 2021시즌 각각 타율 0.306(49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279(61타수 17안타) 4홈런 15타점으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2022시즌에는 타율 0.204(49타수 10안타) 3홈런 6타점에 머물렀다.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도 타율 0.091(2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출루율 0.200 장타율 0.136 OPS 0.336에 그치고 있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뒤진 휴스턴이 3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선 타선 중심을 맡고 있는 터커의 부활이 절실하다. 터커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한 요르단 알바레스와 호세 아브레유가 포스트시즌 타격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터커까지 부활한다면 충분히 텍사스에 시리즈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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