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마라”…서울시 신신당부 ‘이것’의 정체

서울시, 광견병 미끼 예방약 살포
“사람 체취 남으면 동물이 피해요”

서울시가 주기적으로 살포하는 광견병 미끼 예방약. [사진 제공 = 서울특별시]

서울시가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주요 산과 하천에 사각형 모양의 예방약을 살포한다며 주의를 부탁했다. 서울시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예방약을 뿌리고 주의 현수막과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

17일 서울시는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 예방약 3만7000개를 살포하기로 했다. 너구리나 들개 등으로부터 비롯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외곽 산림과 하천에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미끼 예방약은 먹는 광견병 백신이다. 동물들이 섭취하기 쉽도록 어묵이나 닭고기 반죽 안에 약제를 넣어서 만든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3㎝가량인 큐브다. 욕심 많은 야생동물들이 여러 개를 먹더라도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포 위치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관악산, 우면산과 양재천, 탄천, 안양천, 우이천이다. 서울 외곽 경계를 따라 50~100ｍ 간격으로 한 지점당 15~20개씩 총 157㎞에 살포된다. 미끼 예방약 살포 장소에는 주의사항을 적은 안내 현수막과 팻말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산행·산책 중 나무 밑이나 수풀 속에서 미끼 예방약을 발견하더라도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예방약을 사람이 만지면 체취가 남아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피부가 약한 시민의 경우 예방약을 만졌을 때 가려움증을 느끼거나 알레르기가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광견병은 모든 온혈동물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감염동물이 물거나 할퀼 경우 상처를 통해 확산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감염되면 한 달 전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

사람이 야생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15분 이상 씻어낸 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 활동 시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 각종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를 권고했다. 만약 반려동물이 광견병 의심 동물과 접촉했다면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