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기대감 확산에 코인 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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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일순간 커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현물 ETF가 출시됐다는 오보가 등장하면서 몇 시간 만에 비트코인 시세가 약 10% 치솟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실현될 경우 지속적으로 침체 중인 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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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미국 금융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일순간 커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현물 ETF가 출시됐다는 오보가 등장하면서 몇 시간 만에 비트코인 시세가 약 10% 치솟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블랙록의 상품 신청이 승인됐다고 보도하면서 시장이 요동친 것이다. 단번에 비트코인 시세가 3만 달러에 가깝게 올랐으나 오보로 드러나면서 다시 급락했다. 급락을 겪었음에도 현재 시세가 지난 24시간 동안 4% 오른 2만8천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을 키우는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투자자 반응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시장에선 비트코인 선물 ETF만 거래되고 있다. 현물 ETF에 대해선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장 조작 및 사기 가능성, 투자자 보호 조치 부족 등의 이유로 출시를 반려해왔다.
그런데 지난 6월부터 블랙록,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발키리 등 금융사들이 잇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하면서 SEC가 입장을 바꿀 것이란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금융권이 규제 변화 조짐을 감지하고 이런 행보를 보였다는 분석이 많았다. 특히 블랙록의 상품 출시 신청은 그 동안 거의 모두 승인된 점이 주된 근거로 언급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실현될 경우 지속적으로 침체 중인 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시점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에 투자하는 방식인 선물 투자와 달리, 현물 투자 상품은 자산 운용사가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운영하게 돼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비트코인 시세도 상승세를 탔다. 금융권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하기 전 비트코인 시세는 2만5천 달러 대였으나, 이 당시 약 3만 달러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SEC의 상품 검토 기한이 최장 240일인 점을 고려할 때, 업계는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물 ETF 출시가 이뤄지면 미국 금리 정책 변화, 비트코인 반감기 등의 이슈와 맞물려 내년 상승장이 전개될 것으로 보는 시선도 많았다.
최근 이런 업계 전망에 힘을 싣는 법원 판단도 등장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선물 ETF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을 현물 ETF로 전환하고자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난 8월 승소한 것이다. 법원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반려 사유가 합당하지 않다며 상품 재검토를 요청했다. SEC가 이에 항소하지 않아 이전의 정책 논리를 고수할 수 없게 됐다.
17일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GBTC 할인율이 지난 22개월 중 최저치라며, 이는 그레이스케일이 GBTC를 현물 ETF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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