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2기 "인적쇄신 넘어 신뢰 회복"…'용산 출장소' 극복이 관건

박기범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10.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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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직 당직자 교체로 새롭게 출범한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민생, 야당과의 협치 등을 통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 패배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이같은 변화 노력이 평가절하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노력에도 변화의 핵심은 '수직적 당정관계'의 개선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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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서민 행보 예고…여소야대 속 여야 대표 회동 가능성도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이 변화 핵심…김기현 "당 주도적 역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신윤하 기자 = 임명직 당직자 교체로 새롭게 출범한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민생, 야당과의 협치 등을 통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 패배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이같은 변화 노력이 평가절하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기현 2기 지도부의 지향점은 '서민'과 '민생'이다. 국정운영의 한 축인 여당으로서 서민 친화형, 민생 지향형 당 운영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민생 정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새 지도부는 여야 협치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 협조 없이는 정책 입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은 그동안 논평과 공개 발언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 겨냥한 것과 달리, 야당을 비판하는 논평을 줄이고 비판 수위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가 보다 적극적으로 여야 대표 회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김 대표는 여러차례 이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연일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대표 회동은 야당의 의사도 중요한 만큼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김 대표가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회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이런 변화는 인적쇄신을 넘어 당의 실질적 변화를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김기현 2기'를 빠르게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TK(대구·경북) 출신 재선 이만희 의원이 사무총장에 인선된 것을 두고 쇄신의지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변화의 핵심은 '수직적 당정관계'의 개선이란 분석이다. 당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통령실 의중만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이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부정적인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당정이 일체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항변이 나오지만, 이번 보선에서 매서운 민심을 확인한 만큼 당정관계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도 이를 의식한 듯 당정관계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긴급 의원총회에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관계에 있어서는 당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민생을 강조하며 "(보선 결과는) 당이 주도적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김 대표와 새로운 지도부가 얼마큼 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그럴 준비가 돼 있다. 김 대표도 자신 있게 이야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비윤(비윤석열)계에서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헤어질 결심까지는 아니더라도 홀로 설 결심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을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대통령이 안 변하면 당이라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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