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대금 못 받았는데 문 닫은 마트…업체 수십 곳 피해”
[KBS 전주] [앵커]
군산의 한 식자재 마트가 납품업체들로부터 물건을 받고 돈을 주지 않은 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피해 업체만 수십 곳에 달해 일부는 소송에 나설 계획이지만 마땅한 지원책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매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박 모 씨.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군산의 한 식자재 마트에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두 달은 돈을 꼬박꼬박 받았지만, 4월부터 밀리기 시작한 대금은 다섯 달 동안 5천8백여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초 마트가 사전 고지도 없이 갑자기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결국, 박 씨는 떼인 돈을 받기 위해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해 납품업체 과장 : "너무 억울하고. 배신감도 느끼고. 법적이라든지 뭐든지 다 자문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봐야죠. 민사든 형사든 무엇이든 간에."]
해당 식자재 마트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물품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차단막이 설치돼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피해 납품업체는 20여 곳에 미수금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통조림 등 유통기한이 긴 물건을 댄 업체들은 다시 물품을 회수해가면서 그나마 손해를 덜었지만, 대부분 업체가 밀린 대금은 여전히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마트 측은 불경기에 주변 경쟁업체까지 늘어나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미수금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7년째 운영한 마트의 문을 닫을 계획은 없었으나 최근 납품업체들이 매장을 점거하는 등 영업을 방해해 할 수 없이 운영을 멈췄으며, 미수금을 갚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치단체 또한 법률 지원 안내 말고는 마땅한 지원책이 없는 가운데, 영세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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